"양자, 이제 중요해졌다"...회의론서 입장 선회하며 구글·MS 성과 관심 표명
"달 영구 음영 분화구 큐비트 냉각 최적"...스페이스X 인프라 활용 시너지 예고
SHA-256 해독 위협 경고하며 보안 강조...새로운 양자 벤처 설립 가능성에 촉각
"달 영구 음영 분화구 큐비트 냉각 최적"...스페이스X 인프라 활용 시너지 예고
SHA-256 해독 위협 경고하며 보안 강조...새로운 양자 벤처 설립 가능성에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3일(현지시각) 양자 컴퓨팅 전문매체 퀀텀 자이트가이스트(quantumzeitgeist)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공개 석상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양자 컴퓨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발전시켜 왔는데, 이는 과거의 신중한 관찰자적 입장에서 기술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특히 2025년 들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의 양자 칩 개발 성과에 대해 "양자 컴퓨팅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례적으로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달 양자 컴퓨팅' 비전: 물리적 이점 극대화
머스크의 가장 야심 찬 제안은 최근에 나온 "양자 컴퓨팅은 달의 영구적으로 그늘진 분화구에서 가장 잘 수행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그는 이 아이디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달의 영구적으로 그늘진 분화구는 큐비트 냉각에 필요한 영하 200도 미만의 온도를 자연적으로 제공하며, 끊임없는 어둠은 에너지 변동을 줄이고, 진공 상태는 소음을 최소화한다. 또한 태양 복사로부터 보호돼 큐비트 오류율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달 기반 시스템이 전례 없는 안정성을 달성할 수 있으며, 이는 스페이스엑스(SpaceX)의 광범위한 달 인프라 계획과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양자·AI 융합과 '암호화 보안' 우려
머스크의 양자 컴퓨팅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하드웨어 개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양자 컴퓨팅이 AI 훈련을 가속화하고 '기술적 특이점' 도달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 기술의 어두운 면, 즉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지난 8월, 그는 자신의 AI인 그록(Grok)에게 "양자 컴퓨팅이 SHA-256을 해독할 확률"을 추정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질문하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암호화 시스템에 대한 양자 위협을 경고했다. 그는 쇼어 알고리즘과 그로버 알고리즘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양자 위협이 인류 문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스페이스큐' 설립 가능성, 파괴적 진입 예고
머스크가 혁신의 기회가 무르익은 산업에 늘 진출해 온 전례를 고려할 때, 그가 양자 컴퓨팅 벤처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이는 기존 양자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경쟁 대신, 스페이스X의 우주 기반 배치 역량과 결합한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가칭 '스페이스큐(SpaceQ)' 벤처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머스크의 양자 컴퓨팅 참여는 단순한 기술적 관심사를 넘어 시뮬레이션 가설과 같은 그의 철학적 세계관과도 연결된다. 그는 양자 시스템을 현실의 근본적인 본질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시뮬레이션된 우주에 살고 있는지 여부를 탐구할 수 있는 잠재적 창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관찰에서 비전 구현으로 확대됐으며, 몇 달 내에 양자 벤처 발표나 기존 기업(테슬라, xAI)과의 통합을 통해 양자 컴퓨팅 분야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