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기업 외환 헤지 시장 혁신 도구로 부상

전 세계적으로 환율 변동성 관리를 위한 기업들의 외환 헤지(FX Hedge)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XRP가 이 거대한 시장의 혁신적인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 예측 모델은 XRP가 글로벌 외환 파생상품 시장의 일부를 점유할 경우, 그 가격이 토큰당 25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외환 헤징은 기업이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하고 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재무 전략이다. 최근 밀텍FX (MillTechFX)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기업의 외환 헤지 비중은 2023년 67%에서 2024년 86%로 급증했으며, 미국 기업 역시 헤지 비중을 48%로 늘리는 등 글로벌 헤지 추세가 뚜렷하다. 영국과 미국 기업의 75% 이상이 헤지되지 않은 노출로 FX 손실을 경험하면서, 기업들의 헤지 전략 재고는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기존의 외환 헤지 수단으로는 선도 계약, 옵션, 선물 계약 등이 주로 활용되지만, 높은 비용과 유리한 환율 변동 시 수익을 놓치는 기회비용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일부 암호화폐 업계 리더들은 이제 XRP를 외환 헤지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XRP는 통화 간 즉각적인 결제를 위한 가교 통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기업들이 며칠 동안 환율 변동에 노출되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게 한다.

기업이 달러를 XRP로 변환한 뒤 XRP 원장(XRPL)을 통해 3~5초 내에 유로로 재변환하면, 기존 방식보다 훨씬 짧은 시간 내에 거래를 완료할 수 있다. 이는 환율 변동 위험 노출 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혁신적인 방법이다.

더 나아가, 기업들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XRP 선물 및 옵션을 활용해 XRP 자체의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으며, XRPL의 XRP 기반 유동성 풀을 이용해 슬리피지(Slippage)를 줄이고 다중 통화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현재 XRP는 약 2.63달러에 거래되며 시가총액은 1,584억 5,000만 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XRP가 기업의 외환 헤지에 대규모로 채택될 경우 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폭발적일 수 있다.

AI 모델(Google Gemini)은 BIS가 2024년 중반까지 추산한 총 미결제 외환 파생상품 규모 130조 달러를 기반으로 예측을 수행했다. 모델은 XRP가 글로벌 기업 외환 파생상품 시장의 15%를 점유하는 강세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이 경우, XRP가 지원해야 할 명목 가치는 15조 달러에 달하게 된다. 시가총액과 명목 가치의 비율을 1:1로 가정하고 현재 유통량 600억 XRP를 대입하면, XRP의 가격은 토큰당 약 25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연간 50%~100%에 달하는 XRP의 높은 변동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만, 기업 채권 시장의 외환 헤지 수요를 흡수할 잠재력은 XRP의 가격을 현재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