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XRP 보유량 3개월 만에 9억 7,000만 개→0…장기 지갑 완전 소진
기관·OTC 데스크로 이동 추정…XRP ETF 승인 대비 대량 매집 가능성
개인 콜드 월렛·디파이 플랫폼 이동 등 다양한 시나리오 제기
기관·OTC 데스크로 이동 추정…XRP ETF 승인 대비 대량 매집 가능성
개인 콜드 월렛·디파이 플랫폼 이동 등 다양한 시나리오 제기

2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피디아는 공개 데이터를 인용해 코인베이스의 XRP 보유량이 몇 달 사이 급격히 감소해 '0'이 됐다고 보도했다.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6월, 코인베이스는 약 9억 7,000만 개의 XRP(당시 가치 28~29억 달러)를 콜드 월렛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4일 기준, 코인베이스의 장기 보관 지갑에는 XRP가 한 개도 남아있지 않았다.
기관 투자자들의 XRP ETF 준비설
전문가들은 XRP가 시장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기관 투자자, 장외거래(OTC) 데스크, 그리고 비공개 개인 콜드 월렛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올해 초부터 거래소들이 기관의 대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대규모로 이체하는 추세와 일치한다.
특히, 다가오는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준비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이번 대규모 자금 이체의 배후에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비트코인 ETF의 선례를 보면, 주요 자산 운용사들은 상품 출시 훨씬 전부터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했다. 프랭클린 턴플턴,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등 주요 금융 회사들이 비공개 XRP를 인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전략은 ETF 승인 후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 수요를 미리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가능성도 제기
개인 보관 지갑: 기관 등급의 보관 솔루션은 공개적으로 추적할 수 없는 주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OTC 데스크 이동: 대량의 암호화폐를 공개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거래하기 위해 OTC 데스크로 이동했을 수 있다.
새로운 콜드 월렛: 거래소가 보안 강화를 위해 기존 콜드 월렛을 숨기고 새로운 지갑으로 자금을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교차 거래소 전송: 유동성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른 거래소나 디파이(DeFi) 플랫폼으로 XRP를 옮겼을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블랙록 등 주요 금융 기관들이 리플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테이블코인 RLUSD를 통합하는 등 XRP 원장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발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