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리플 CTO "은행 파트너십, 규제와 리스크가 발목 잡아"

수백 건 제휴에도 저조한 온체인 거래량에 직접 해명
은행들 "규제 준수 위해 오프체인 선호... 탈중앙화는 위험" 인식
향후 '허가형 도메인' 개발로 기관 도입 확대 계획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데이비드 슈워츠는 최근 XRP와 은행 협업의 실제 사용 사례에 대한 오랜 우려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데이비드 슈워츠는 최근 XRP와 은행 협업의 실제 사용 사례에 대한 오랜 우려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리플(Ripple)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가 수백 건에 달하는 은행 파트너십에도 불구하고 리플의 온체인 거래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슈워츠 CTO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규제 준수 문제와 탈중앙화 결제 시스템의 위험성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지크립토에 따르면 슈워츠는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리플이 2012년 이후 300개가 넘는 은행 및 금융기관과 협력했지만, XRP 원장(XRPL)의 일일 온체인 활동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이러한 격차는 많은 투자자들, 특히 오랜 팬들 사이에서 의문을 불러일으켜 왔다.

은행들은 왜 여전히 오프체인 결제를 선호하는가


슈워츠에 따르면, 많은 기관들은 기술적 용량 문제보다는 규제 준수(Compliance)를 이유로 오프체인 결제를 선호해 왔다. 그는 "유동성 공급자가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로 인해 리플조차도 아직 XRPL DEX(탈중앙화 거래소)를 기업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기업 결제의 완전한 탈중앙화가 어려운 것도 바로 이 같은 위험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온체인 활용 사례를 늘리기 위해, 검증된 거래 상대방만 허용하는 '허가형 도메인'이 개발 중이라고 슈워츠는 밝혔다.

또한, 그는 XRP와 같은 브리지 통화(Bridge Currency)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XRP가 변동성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XRP를 보유할 동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슈워츠는 XRP와 같은 브리지 통화는 특히 타이밍이 중요한 다중 통화 상황에서 사용자가 가용성을 위해 보유해야만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XRPL과 토큰화, 그리고 미래


슈워츠는 블랙록(BlackRock)과 같은 대형 금융사들이 자체 블록체인 대신 XRPL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블록체인 선택보다 '상호운용성'과 '자산 이동성'에 대한 합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단일 체인이 시장을 지배하기보다는, 여러 체인 간의 표준이 도입을 주도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디파이 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중반 기준 XRPL 기반 탈중앙화 금융(DeFi)의 총 예치 자산(TVL)은 8,060만 달러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리플 자체 보고서에서도 올해 1분기 XRPL 활동이 30~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기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슈워츠는 이러한 추세가 곧 반전될 것이며, 기관들이 온체인 활동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여러 스테이블코인이 혼재하는 미래에도 XRP와 같은 중립적 중개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스테이블코인 간의 결제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XRP가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그는 리플이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XRPL은 미국에 의해 통제되지 않으며 참여자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리플은 여러 관할권에 라이선스를 보유한 자회사를 통해 운영되며, 신뢰 구축과 도입이 환영받는 지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