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 감독 아래 스테이블코인 사업 본격화... XRP는 의도적 제외

리플의 이 같은 행보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활용해 규제 준수형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리플은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은행(Ripple National Trust Bank)' 설립 제안을 담은 신청서 1권을 공개했다.
이 은행은 리플 랩스의 자회사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전통적인 예금 및 대출 업무가 아닌 수탁(Custody) 및 금융 인프라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로써 일반 상업은행에 적용되는 지역재투자법(Community Reinvestment Act)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지난 7월 신청서 제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RLUSD 스테이블코인이 연방 및 주 정부의 감독을 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새롭고 독창적인 신뢰 기준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에 초점... XRP는 제외
이번 신청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리플의 주력 디지털 자산인 XRP에 대한 언급이 명시적으로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과거 법적 분쟁을 겪었던 XRP와의 연관성을 차단하려는 의도적인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향후 XRP의 통합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RLUSD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신청서에는 리플의 내부 구조 및 보상 계획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공개되지 않은 기밀 증거에는 임원 및 내부 관계자를 위한 주식 혜택 플랜이 명시되어 있으며, 이는 향후 기업공개(IPO)와 같은 더 큰 기업 전략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험 풍부한 5인 거버넌스 패널 구성
이와 함께 BNY 멜론의 전 부회장인 티모시 키니와 CLS 그룹 및 센터 컨소시엄의 전 CEO인 데이비드 푸스도 패널에 합류해, 리플의 새로운 금융 인프라 사업이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거버넌스 아래 운영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