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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코 "美 비중 줄이고 아시아 주목…한국, 밸류에이션 저렴해 가장 흥미로운 시장"


간담회중인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 사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간담회중인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 사진=김성용 기자
"고평가된 미국보다, 저평가된 아시아.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시장은 한국입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7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증시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시장을 최우선 투자처로 지목했다.

크랩 대표는 "지금은 글로벌 자산에서 미국 비중을 줄이고 아시아로 눈을 돌릴 시점"이라며 "특히 한국은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아 가격 매력이 가장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그것은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다"며 "오히려 일본처럼 정치적 조치를 통해 주주환원 등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이를 기업이 실행에 옮길 때 진정한 수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실적 역시 주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구조적 개선과 실적 모멘텀이 함께 작용할 때 한국 시장이 본격적인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로베코는 미국 달러의 고평가 부담,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제·관세 리스크 등을 이유로 미국 주식의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아시아는 국가별 성장 스토리와 낮은 밸류에이션, 특정 산업군의 구조적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랩 대표는 "한국은 전력망, 원자력, 방산, 조선 산업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고, 이를 통해 초과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크랩 대표는 "최근 달러화 자산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일부 자금이 아시아 주식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달러는 올해 초 기준으로 약 20% 고평가돼 있었고, 이제야 제 가치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달러화 자산 선호도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가 달러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다른 나라 통화가 달러보다 낫다는 게 이유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 초 기준으로 약 20% 고평가된 달러화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 변동성도 자금이탈을 부추길 요인이다. 크랩 대표는 지난 4월에 발생한 미국 빅테크 폭락 때문에 분산투자에 대한 고민이 투자자 사이에서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베코자산운용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가 지난 10년간 미국 주식 투자비중을 9%에서 18%로 확대했다. 이중 일부 자금만 아시아로 이동해도 아시아주식이 우수한 성과를 낸다는 게 크랩 대표의 추정이다.

트럼프 행정부 세금정책도 자금유출을 유발할 수 있다. 트럼프표 관세정책이 미국 기업 실적을 압박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높은 세금을 물리는 이른바 '제899조'도 리스크다.

중국에 대해선 "경기 우려가 많지만, 반려동물 산업처럼 틈새 성장 산업이 존재한다"고 짚었고, 인도·아세안 지역에 대해선 "미국이나 유럽에선 보기 어려운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베코자산운용은 1929년 설립된 네덜란드 최대 자산운용사로, 13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약 2200억 달러(한화 약 306조 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장기적 관점의 액티브 운용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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