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속 심의위원이 엑스알피(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완전 부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가 16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피어스 위원은 데이비드 린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XRP ETF를 포함한 다양한 ETF 승인 지연에 대해 "우리는 관료주의적 조직이며, 많은 규칙과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연은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있지만, 거절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부연했다.
시장에서는 XRP ETF 승인 지연과 관련된 우려를 완화하는 한편 지연이 곧 거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피어스 위원은 ETF 승인 절차가 복잡하고 느리긴 하지만 현재 문이 닫힌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코인(Bitcoin, BTC) ETF의 승인까지 10년 이상 걸렸던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의 복잡한 절차와 예측 불가능성이 시장에 불신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ETF 신청자들이 더 명확한 기준에 따라 준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SEC는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현물 XRP ETF 신청에 대해 검토 기간을 2025년 9월까지 연장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 Investments)과 21셰어스(21Shares)가 신청한 도지코인(Dogecoin)과 XRP ETF도 유사한 지연을 겪고 있으며 솔라나(Solana) ETF 관련 절차도 진행 중이다.
SEC는 이들 지연이 ‘거부’가 아니라 ‘조사 확대’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피어스 역시 이 같은 해석을 지지하며, 철저한 심사와 투자자 보호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