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키움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4.34% 상향한 23만 원으로 제시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코스피 추가 반등의 남은 조각"이라며 "그러나 최근 불거진 품목관세 이슈 등에 대해 시나리오별 수익성 전망을 구체화해 투자자들의 혼선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 46조1000억 원, 영업이익 3조3400억 원을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증가, 21.9% 감소한 수치로, 시장 기대에는 부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이번 실적 발표는 하반기 손익에 영향을 줄 각종 변수들을 반영한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할 적기"라고 말했다.
하반기 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오는 9월 30일부터 IRA 전기차 보조금(최대 7500달러) 지급이 중단되며, 미국 시장 내 전기차 전략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신 연구원은 "보조금 축소를 우려한 선제 수요가 중고차 시장까지 확산되며, 미국 중고차 가격이 전년 대비 약 10% 상승하는 등 긍정적 흐름도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의 금융 계열사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시장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금융 부문 이익이 견조할 것"이라며 "자동차 부문에 집중된 기아보다 실적 타격이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품업계와의 품목관세 조정도 하반기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는 현재 자동차 부품 및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 대상에 포함돼 있으며, 주요 부품사들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원가 리커버리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대차 인도법인의 성장 가능성도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됐다. 신 연구원은 "현대차는 미국·한국·유럽 등 3대 주요 시장의 둔화 가능성 속에서도 인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며 "2024년 4분기에 상장한 인도법인은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현지법인의 가치가 본사 주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대차가 인도 시장 투자 및 확장 계획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