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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분기 영업이익 23% 증가해 57조 원 '근접'...코스닥 27% '감소'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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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치 혼란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선방했다. 반면 코스닥 기업은 연결기준 순이익이 27% 가까이 급감하는 등 대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반영되면서 2분기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9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결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6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995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47% 늘었다.

2010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매출액은 759조1712억 원으로 6.65%, 순이익은 51조5279억 원으로 41.79% 늘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6.27%, 27.19%, 46.37% 증가했다.

2025년 1분기 흑자 및 적자기업 현황. 사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분기 흑자 및 적자기업 현황. 사진=한국거래소

다만 흑자기업은 478개사로 전년(496개사) 대비 18개사가 줄었다. 지난해 대비 흑자가 지속된 기업은 431개사,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47개사였다.

적자 기업은 140개사로, 이 중 93개사는 적자가 지속됐고 65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업종별로는 연결 결산실적 기준 20개 업종 중 전기·가스(93.77%), 제약(87.46%), 전기·전자(40.44%) 등 13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비금속(-71.98%), 기계·장비(-33.85%), 종이·목재(-73.01%) 등 7개 업종은 감소했다.

금융업 43개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17% 감소한 14조5882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험(-13.95%), 금융지주(-5.55%), 은행(-0.94%)의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증권(6.42%)은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121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29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6% 소폭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5625억 원으로 26.78% 급감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23개 업종 중 제약업종(5,204.29%), IT서비스(130.08%), 운송장비·부품(28.71%) 등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늘었고 비금속(-90.23%), 전기전자(-67.93%), 오락문화(-38.675) 등 12개 업종은 줄었다.

다만 개별 기준으로는 코스닥 상장사 1514개사의 영업이익은 2조5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99%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1분기 실적이 견조했던 것은 작년 1분기 부진의 기저효과에 더해 관세 발표 전 선주문 집중,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관세 유예기간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상호관세 정책의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이 호실적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해외 기업들이 미리 물량을 확보하고자 했던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향후 관세 상황이 잘 정리된다고 하더라도 일단 확보해놓은 물량이 있으니 한국 기업에 수입을 많이 해야 할 당위성도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2분기 등 관세 유예기간 동안 일부 매출이 여전히 잘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3~4분기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네거티브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비교적 분명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에는 4월 초 미국 관세 정책 발표와 이어진 관세 유예 조치, 환율 변동 등 매크로 변수가 반영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분기에는 관세 효과가 적용되지 않았고 2분기 이후에는 1분기 때 효과를 봤던 선수입의 효과가 없어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대기업을 제외한 내수 기업들이 안 좋은데 재정이나 이런 부분을 통해 2분기를 어떻게 방어하느냐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이 바뀌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시장의 수요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중 간 관세 부과 유예로 시장의 불안은 한층 완화됐으나 관세 부과 여파는 점차 실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관세 실효 구간임을 감안하면 실적에 대한 관세의 영향을 시차를 두고 가시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 부진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90일간 유예되면서 물량 주문이 이어지고 있으나 환율이 내리면서 환율 효과가 없어졌다"며 "재고를 당겨온 측면이 있는 만큼 이후 주문은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나온 가이던스가 대체로 양호해 2분기 컨센서스가 반등하는 등 상반기는 우려보다는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다가 3분기부터 기대감이 낮아진다. 1분기 서프라이즈 달성에도 연간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어 연내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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