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 달 만에 1억 달러 돌파…월가 현물 ETF 기대감 여전
JP모건 "첫해 150억 달러 유입 전망"...템플턴 ETF 승인 여부 '주목'
JP모건 "첫해 150억 달러 유입 전망"...템플턴 ETF 승인 여부 '주목'

18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티커 심볼 'XXRP'로 거래되는 튜크리움 2배 롱 데일리 XRP ETF(Teucrium 2x Long Daily XRP ETF)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1억 600만 달러가 넘는 자산을 축적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펀드가 출시 이후 매주 꾸준히 자산을 늘려왔으며, 지난주에는 3,04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역대 최대 주간 증가폭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전주 자금 유입액인 1,41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처럼 XRP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도 레버리지 XRP ETF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현상은 월가에서 XRP ETF에 대한 상당한 수요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실제로 현물 이더리움 ETF는 출시 이후 9개월 동안 25억 달러의 자산 증가에 그쳤으며, 2배 레버리지 솔라나 ETF의 자산 규모는 3,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솔라나 ETF는 XXRP ETF보다 두 달 먼저 출시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XXRP ETF의 자금 흡수 속도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러한 시장의 반응은 앞서 JP모건이 솔라나와 XRP ETF가 출시 첫해에 각각 15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XRP ETF에 더 많은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예측한 보고서 내용과도 일치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프랭클린 템플턴의 XRP ETF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시점에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SEC가 이번에도 ETF 승인을 지연시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으며, 이후 비트비트와이즈(Bitwise)나 밴엑(VanEck)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XRP ETF 승인 여부는 10월 15일 마감일을 앞두고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의 거래자들은 올해 안에 XRP ETF가 승인될 확률을 83%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XRP ETF인 XXRP가 현물 XRP ETF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우선, XXRP의 운용보수율은 1.89%로 기존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현물 ETF의 운용보수율(0.50% 미만)보다 훨씬 높다. 또한, 이 ETF는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투자자들이 XRP 일일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기초 자산의 변동성에 따라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리플(Ripple)의 가격 급락으로 XRP가 약 3% 하락했을 때, XXRP는 1.5% 하락하는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레버리지 ETF의 장기적인 성과는 기초 자산의 가격 변동 방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레버리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 ETF)는 지난 5년간 270%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나스닥 100 지수는 130% 상승했다. XXRP는 출시 이후 58%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XRP는 15% 상승했다.
결론적으로 레버리지 XRP ETF의 기록적인 자금 유입은 월가의 XRP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SEC의 현물 XRP ETF 승인 여부가 시장의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