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19.07%(18만9000원) 오른 11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주가는 123만5000원까지 뛰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현재 국내 증시에서 단순 주가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월 14일 장중 120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40%(4000원) 오른 100만2000원으로 마감해 다시 황제주로 올라섰다.
삼양식품의 주가 강세는 불닭볶음면 등을 앞세운 글로벌시장에서 최대 성과와 더불어 깜짝 실적이 뒷받침 했다.
전일 실적발표에서 삼양식품은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쏘아올렸다.
삼양식품은 전날 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290억 원, 영업이익 134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7%, 영업이익은 67% 각각 급증한 수치다.
이에따라 이날 증권가는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기존 12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42%나 올려잡았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선적 지연으로 1분기 반영 예정이었던 미국 수출 매출 일부가 2분기에 이연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생산 효율 개선 및 라인별 조정으로 생산량 증가 추세가 이어지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늘어나는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기존 공장 가동 시간을 늘리며 대응 중이다. 밀양 2공장이 시험가동을 거친 뒤 7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인 만큼 하반기 추가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주 연구원은 이어 "미국 관세 관련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나 라면이라는 품목의 객단가가 높지 않은 편이며, 불닭볶음면의 높은 수요를 고려할 때 가격 인상을 통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13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 밖에도 IBK투자증권(108만원→145만원), 키움증권(120만원→140만원), 하나증권(110만원→135만원), 교보증권(102만원→133만원), 유안타증권(110만원→131만원), 한국투자증권(110만원→130만원), 신한투자증권(110만원→125만원) 등 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한편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해외사업 성과로 낸 결실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지역 다변화에 따른 해외 비중 증가, 고환율 효과 등이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한다.
올해 1분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4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3000억원을 돌파한 지 불과 세 분기만에 사상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까지 확대됐다.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가 지속되며 해외매출이 크게 늘었다.
중국에서도 견조한 현지 판매 성장세에 힘입어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6억 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현지 유통업계와 소비자로부터 불닭브랜드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네덜란드 유통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 중 하나인 'Wheel of Retail'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3관왕에 오르며 2024년 네덜란드 슈퍼마켓에 출시된 신제품 중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됐다.
최근의 변화는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이 주도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삼양식품을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수출기업으로 키운 주역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3년에는 그룹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바꾸고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을 융합해 푸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식품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그룹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직을 내려놓고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을 지주사로 넘기기도 결단도 내렸다. 삼양식품은 해외 각국에서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생산시설을 더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