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롱 포지션 급증...미결제약정 55억 달러 돌파

리플 XRP 가격이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 시사 발언에 힘입어 55억 달러에 달하는 미결제약정을 기록하며 2.59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XRP의 상승은 최근 미국 정부의 '지니어스법(GENIUS Act)' 중단으로 인한 하락세를 딛고 일어선 회복세다.


보도에 따르면 리플은 장중 한때 2.59달러까지 치솟으며 이날 1.5% 상승한 2.47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리플 계열사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보유고 관련 행정명령에 대한 의회의 검토로 인해 '지니어스법'이 보류되면서 나타났던 전날의 하락세에서 벗어난 움직임이다.

특히, 두바이에 본사를 둔 USD1이라는 기업의 2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 급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투자자들이 공개되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미국 SEC와의 오랜 소송 끝에 5,000만 달러의 합의를 이끌어낸 지 불과 며칠 만에, 리플의 행정 명령 및 로비 활동 연루 의혹은 XRP의 규제적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켰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임명된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이 이날 발표한 연설은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애킨스 위원장은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협력적이고 혁신 지향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하며, 규정 준수 기업의 부담을 완화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다시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며 XRP가 2.35달러 저점에서 반등하는 데 기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임명한 SEC 위원장의 규제 완화 발언은 개인 및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신뢰를 회복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XRP의 미결제약정은 2.7% 급증하며 54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가격 상승을 예상하며 레버리지 포지션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미결제약정 증가는 현물 가격 반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자금이 XRP 시장으로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일일 파생상품 거래량이 43.76% 감소한 107억 1,000만 달러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미결제약정의 증가는 최근 청산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자본 유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바이낸스의 최고 트레이더 롱/숏 비율은 3.00에 달했으며, OKX의 더 넓은 범위의 롱/숏 비율(계정 기준)은 2.13을 기록하며 롱 포지션에 대한 강한 우위를 나타냈다.
옵션 거래량 역시 51.15% 감소한 2,220달러, 옵션 미결제약정은 4.45% 감소하여 100만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영구 및 선물 시장은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단기 헤지 전략에서 벗어나 보다 방향성이 뚜렷한 롱 베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바이낸스 및 OKX와 같은 주요 거래소에서 평균 및 상위 트레이더의 롱/숏 비율이 지속적으로 2.0을 상회하는 것은 상승 기대감에 대한 공통된 확신을 보여주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긍정적인 규제 신호와 함께 미결제약정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XRP는 단기 저항선인 2.70달러를 재차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 앳킨스 위원장 체제 하의 규제 완화 기대감과 더불어 6월에 예상되는 ETF 알트코인 관련 판결은 XRP가 3.00달러를 향해 상승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XRP 가격 전망, 주요 이동평균선 상회하며 2.70달러 목표

XRP는 주요 이동평균선과 변동성 밴드 위에서 강세 흐름을 강화하며 견고한 기술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 2.5664달러에 거래되는 XRP는 50일 단순이동평균선(SMA, 2.2359달러), 100일 SMA(2.2320달러), 150일 SMA(2.1709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이는 추세 방향이 확실히 강세로 전환되었음을 시사하는 구조다.

더욱이, 리플 가격은 현재 켈트너 채널(KC) 중간선인 2.3614달러 위에 안정적으로 머무르며 상단 밴드인 2.5718달러에 근접하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KC 중간선 위에서 형성되는 강세 캔들은 상승 모멘텀을 강화하며, 이는 현재 0.2885를 나타내는 상승하는 볼린저 밴드 %B(BBP) 지표에 의해 뒷받침된다.

이러한 주요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오늘의 XRP 가격 전망은 KC 상단 저항선 위에서 확고하게 마감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단기 목표 가격을 2.70달러로 설정할 수 있다.

다만, XRP가 2.57달러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2.23달러 부근의 50일 이동평균선으로 일시적인 되돌림이 발생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