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팅 선두주자 아이온큐, 제2의 엔비디아 될까?

1999년, 작은 그래픽 칩 제조업체에 불과했던 엔비디아(NVDA)는 주당 12달러에 상장됐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지금,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반도체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만약 당시 엔비디아의 IPO에 500달러를 투자했다면, 오늘날 그 가치는 무려 161만 달러에 달했을 것이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상승률을 압도하는 322,600%의 놀라운 수익률이다.
이처럼 혁명적인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 때문에 투자자들은 항상 다음 기술 혁명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양자 컴퓨팅은 그러한 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양자 컴퓨팅 분야의 선두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온큐(IONQ)는 과연 제2의 엔비디아가 될 수 있을까? 아직 개발 단계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양자 컴퓨팅 기술의 잠재력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26일(현지시각)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이 아이온큐를 집중 분석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 & Co.)는 양자 컴퓨팅이 향후 수십 년 동안 수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제약, 물류,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양자 컴퓨터가 현재의 암호화 표준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은 전 세계 보안 시스템을 완전히 재정비해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며, 아직 초기 단계인 이 기술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준다.

최근 아이온큐는 양자 컴퓨팅의 상용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아이온큐는 의료 기기 설계 과정에서 양자 컴퓨터가 기존 컴퓨터보다 12% 더 빠른 성능을 낸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는 양자 컴퓨터가 실제 응용 분야에서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 중 하나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기업 앤시스(Ansys)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아이온큐의 양자 컴퓨터를 사용해 혈액 펌프 역학 시뮬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설계를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양자 컴퓨팅을 활용한 워크플로는 최대 260만 개의 정점과 4,000만 개의 모서리를 처리하며 복잡한 시뮬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성능 향상을 보여줬다.

이러한 성능 우위는 이론상의 미래 양자 컴퓨터가 아닌 아이온큐의 현재 시스템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또한, 아이온큐의 다용도 양자 최적화 방법은 자동차 안전, 물류 최적화, 포트폴리오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아이온큐의 재무 실적은 가속화되고 있는 상업적 모멘텀을 반영한다. 아이온큐는 2024년 전체 매출이 4,31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95% 성장한 수치다. 이는 회사가 이전에 제시했던 전망치의 상단을 훨씬 웃도는 결과다.

아이온큐는 최근 성공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상태를 더욱 강화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약 3억 6,000만 달러의 순수익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현금 보유액은 7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막대한 자금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아이온큐의 놀라운 기술적, 상업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잠재 투자자들은 몇 가지 중요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2024년 아이온큐의 순손실은 3억 3,160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첨단 기술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를 반영한다.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양자 컴퓨팅 분야는 자본력이 탄탄한 거대 기술 기업과 전문 스타트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IBM,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아이온큐의 현재 주가는 미래 성장 잠재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아이온큐의 주식은 현재 2026년 예상 매출의 31.2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평가될 수 있다.


양자 컴퓨팅 혁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아이온큐는 매력적이면서도 위험도가 높은 기회를 제공한다. IonQ는 경쟁사보다 먼저 실제 양자 우위를 입증했으며, 야심 찬 성장 계획을 뒷받침할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

아이온큐가 엔비디아와 같은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잠재적으로 혁신적인 기술 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신흥 기술 주식의 높은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아이온큐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