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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양자컴퓨터 개발 승부수…주가 반등 촉매제 될까?

미래 기술 선점 경쟁에 인텔의 야심찬 도전 나서
재정적 어려움 속 미래 투자...전문가 평가 엇갈려
인텔 코퍼레이션 로고가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Fab 42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 시설 외부 간판에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텔 코퍼레이션 로고가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Fab 42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 시설 외부 간판에 보인다, 사진=로이터
반도체 업계의 ‘공룡’ 인텔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양자 컴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 배경과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바차트에 따르면 인텔은 일본 AIST(국립산업과학기술연구원)와 협력하여 100큐비트(양자비트) 수준의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고, 2030년대 초까지 수만 큐비트 규모로 확장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의학, 암호학, 재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의 이러한 행보는 침체된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1조 달러 규모 시장 선점 경쟁, 인텔의 기회와 위기


양자 컴퓨터 시장은 2035년까지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이번 협력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양자 컴퓨터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IBM, 구글 등 경쟁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인텔의 주가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4년 3월 46.63달러에서 9월 18.51달러로 58% 이상 하락했으며, 2025년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업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 투자 지속


인텔은 2024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4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연간 매출 역시 소폭 감소했다. 구조조정 비용과 미래 기술 투자로 인해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조정 주당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텔은 양자 컴퓨터 외에도 자동차 플랫폼, 사이버 보안 등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 최대 IT 및 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0와 협력해 개발한 자동차용 가상 개발 환경을 공개하며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또한 트렌드 마이크로와 협력해 하드웨어 기반의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기업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엇갈리는 전문가 평가, 주가 전망은 불투명


인텔의 2025년 전망은 희망과 우려가 공존한다. 바차트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37명의 분석가 중 ‘보유’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며, ‘매수’ 의견은 소수에 불과하다. 목표 주가 역시 현재 주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제시되어 있지만, 일부 투자은행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HSBC는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했지만, 목표 주가는 20달러로 제시했다. HSBC는 현재 주가가 IDM 2.0 전략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Stifel은 목표 주가를 25달러에서 21달러로 하향 조정하며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 필요


인텔의 양자 컴퓨터 개발은 미래 기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하지만 재정적인 어려움과 경쟁 심화 속에서 인텔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텔 주식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양자 컴퓨터 개발 외에도 자동차, 사이버 보안 등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인텔은 반도체 시장의 왕좌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인텔의 기술 개발 진행 상황과 시장 경쟁 상황을 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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