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한주간 상승률 1위에서 8위까지 상위권을 휩쓸었다. 최근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주(9월 23∼27일) ETF 수익률 1위는 'TIGER 차이나 항셍테크 레버리지(합성H)'로 40.68%를 기록했다.
2위는 'TIGER 차이나 전기차 레버리지(합성)'(37.43%)였으며 'TIGER 차이나 CSI300 레버리지(합성)'(31.76%), 'ACE 중국본토 CSI300 레버리지(합성)'(31.60%), 'KOSEF 차이나A50 커넥트 레버리지 MSCI(합성H)'(30.3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PLUS 심천차이넥스트(합성), KODEX 차이나심천CHiNext(합성)도 20%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해 상승률 TOP 10 에 포진했다.
수익률 상위 1∼8위가 모두 중국 관련 ETF인 셈이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지난달 24일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50bp(1bp=0.01%포인트) 낮추고,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모두 인하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한 주간 15.7% 급등했으며, 항셍테크지수는 20.2% 올랐다.
증권가에선 일단 중국 정부의 정책 의지를 기대해볼 만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이 "디플레이션 및 제품 가격 하락 압력 등 중국 내부 사정이 나빠진 결과"에 따른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재정 확대까지 시사"했으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통화 완화 신호를 강하게 줬다"고 평가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가 행하고 있는 정책의 강도와 적극성, 그리고 한껏 너그러워진 중국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를 감안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조정 나올 경우 매수가 유리한 구간으로 생각하며, 당장 경제 지표가 부진하더라도 시장은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 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다.
허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에 대한 신뢰가 쌓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고질적인 부채 부담이 높다"고 짚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반등과 부양책이 실제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으로 연결되려면 (2025년) 상반기까지 경기·가격 신호 등락과 함께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