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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배터리 울상에 시름하는 SK그룹

SK스퀘어, 하이닉스 지분가치 15조 미반영…’투자 지주’ 타이틀 무색
SK온, 차입 부담 확대 지속…모회사 SK이노까지 위협

이성규 기자

기사입력 : 2024-04-22 14:04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반도체와 배터리가 주력 산업인 SK그룹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룹 전반 빠른 개선과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10% 하락한 7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반도체 섹터 전반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편입돼 있지 않은 다우지수는 이날 0.56% 상승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2.51%, 4.94% 떨어졌으며, 엔비디아 여파로 이날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유는 크게 3가지다. ‘갑 같은 을’로 불리는 ASML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17일)하고, TSMC는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18일)했다. 이어 19일에는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졌다.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섹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ASML과 TSMC로부터 불길한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스라엘은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기지로 꼽히는 만큼 불확실성도 커졌다.

SK스퀘어 실적(사진)은 자회사 실적과 연결되며 현금흐름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 혹은 자회사 매각,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자금유입이 원천이다. 여전히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딥서치이미지 확대보기
SK스퀘어 실적(사진)은 자회사 실적과 연결되며 현금흐름은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 혹은 자회사 매각,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자금유입이 원천이다. 여전히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딥서치
한편, 지난 19일 국내 증시에서 특이점 중 하나는 SK스퀘어였다. 주가가 전일 대비 무려 9.08% 급락한 것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이 SK스퀘어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SK스퀘어스는 지난 2021년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해 출범한 투자 전문 지주회사다. 자회사 매각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유입, 자회사 배당금이 주 수익원이다.

여러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SK하이닉스 의존도가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일 기준 SK스퀘어 시가총액은 10조5800억원이며 SK스퀘어가 보유한 자산가치는 25조4700억원이다. 이중 SK하이닉스 가치만 무려 25조3000억원이다.

SK스퀘어는 자회사 매각과 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 전문 지주회사라는 타이틀이 약 15조원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SK그룹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사업은 배터리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이 담당하고 있다. SK온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외 전방위로 자금을 조달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검토 중에 있다.

문제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업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배터리 부문 마진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 부진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의존도가 높은 SK스퀘어는 기업가치 급락, SK온 실적 부진으로 SK이노베이션은 신용등급 경고등이 들어온 것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SK그룹 계열사 중 SK이노베이션과 SK스퀘어가 성장동력인데 모두 불안한 모습”이라며 “차입 부담이 늘고 있는 SK온은 빠르게 흑자로 전환해야 하고 SK온은 SK하이닉스 의존도를 벗어나 투자 지주사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문제는 단기에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이 SK그룹 전반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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