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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순위 지각변동…2차전지· M&A관련주 '훨훨'

에코프로비엠, 시총 20조원 돌파 대장주 등극
에스엠, 경영권 분쟁 휘말리며 몸값 천정부지

곽호성 기자

기사입력 : 2023-03-08 06:39


올해 들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2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대사의 시총 합계는 66조675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28일 시총 합계 43조3725억원 보다 23조302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시장에서 4년간 대장주 자리를 지킨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2위를 다퉈왔으나, 올해 들어 '코스닥 대장주'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총 9조6370억원으로 에코프로비엠 시총 9조173억원을 619억원 가량 앞섰으나, 올해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12조원 넘게 따돌렸다.

지난 2개월은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코스닥시장 2차전지 관련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시기였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연초부터 이달 6일까지 135.36% 올랐으며, 에코프로비엠이 물적 분할되기 전 속해있었던 에코프로는 193% 급등하며 30만9500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시총 순위도 6위에서 4위로 뛰어 올랐다.

같은 기간 배터리 양극재 소재 기업 엘앤에프 또한 주가가 50.53% 상승해 코스닥시장 시총 규모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고공행진은 양호한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 대규모 수주 체결 등 호재가 잇따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수합병 관련 종목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에스엠과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인수‧합병(M&A)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했고 새롭게 코스닥 시총 10대 기업에 진입했다. 에스엠은 16위에서 7위로 올라섰고, 오스템임플란트도 14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바이오 관련주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가총액 3위로 내려왔다. 최근 셀트리온그룹은 서정진 명예회장을 셀트리온홀딩스와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선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이 셀트리온의 재도약을 위해 필요했기 때문에 서정진 명예회장의 복귀가 추진됐다고 보고 있다. 제약사인 HLB도 5위에서 6위로 이동했다.

성장주의 한 축인 게임주도 시가총액 순위가 떨어졌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시총이 3875억원 증가하며 선방했음에도 2차전지 강세에 밀려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왔고 펄어비스는 6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코스닥 강세에 ‘빚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일 기준 8조8099억원이었다. 이것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 신용 융자 잔액은 지난 1월에 1569억원 증가했다. 지난 달에는 8920억원 늘었고 올해에만 모두 1조489억원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코스닥이 7개월 만에 800선을 깨고 올라가자 신용융자도 같이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가세도 코스닥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해 1월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액은 1790억원이었다. 지난달에는 634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코스닥에서 2차전지 관련주를 많이 사들이면서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 2779억원(249만주), 에코프로 2094억원(154만주), 엘앤에프 1121억원(51만주), JYP엔터 905억원(124만주), HLB 656억원(171만주) 등이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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