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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경제 리더십] K기업, 불확실성속 '글로벌 경영 리더십' 강화

외교수장 공백 매우기 위한 재계 총수 광폭행보
미국 통상 압박 돌파 위한 공급망 다변화·판매망 점검 등 추진
(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이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이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 재계 총수들이 적극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외교 수장인 대통령의 부재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커진 불확실성을 넘어서기 위해 민간 기업 차원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대기업 오너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들어 글로벌 출장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특별한 출장 일정을 잡기 보다 정기적인 경영 행보라고 여겨질 정도다. 지난 3월 중국, 4월 일본 출장에 이어 이달에는 일본 출장길에 오른다. 3달 연속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은 오는 13일에는 오사카에서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 이 회장의 이번 일본 출장은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온 만큼 조력자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들어 네 차례 이상 해외 출장을 다닐 만큼 글로벌 행보에 적극적이다. 미국에서는 관세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킹과 투자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인들과 아웃리치 사절단을 구성해 미국을 방문해 미 정부와의 협력과 인센티브 확보, 통상 리스크 완화에 힘쓰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행보는 단순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재계 대표로서 한국 경제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최근 행보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부담을 선제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대규모 현지 투자 전략이다.

정 회장은 3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2028년까지 210억달러(31조원) 규모의 신규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 로비 인력과 대관 조직을 대폭 확충하는 등 조직 차원의 통상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 시장 재공략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중국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상하이 모터쇼에 직접 방문해 현지 트랜드를 분석하고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것도 소흘히 하지 않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두드러지는 대외 활동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4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경제안보전략 TF 회의에 참석해 미국발 관세 등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 협력 의지를 밝히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정부에 세제 지원과 적극적 협상 노력을 요청하며 그룹 차원의 통상환경 대응 전략을 강조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 특성상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입장 조율이 중요하다. 이에 관세 리스크 해소를 위해 해외 공급망 확보와 판매망 점검을 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부터 전기차와 배터리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런 경쟁력을 살려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다.

다만, 기업 총수들의 대외 활동은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의 협상이 이뤄져야 기업들 운신의 폭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과 미국발 관세 리스크 속에서 한국 기업 기업들은 각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현지 정책 변화의 영향 받는 만큼 이를 해소하고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며 "이를 위해 기업 총수들의 대외 활동이 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항 신선대, 감만, 신감만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항 신선대, 감만, 신감만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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