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합계 수주액 47조 원 돌파
서울 알짜 정비사업 대형사에 집중…중견 건설사, 지방·중소형으로 밀려
서울 알짜 정비사업 대형사에 집중…중견 건설사, 지방·중소형으로 밀려
이미지 확대보기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대형사와 중견사 간 수주 규모와 사업성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10월 말 기준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47조5210억 원에 달한다. 서울 목동과 여의도 등 대형 정비사업이 연말까지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연간 수주액 50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구역 재개발사업을 추가 수주하면서 누적 수주액 13조3305억 원을 확보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달 26일 7381억 원 규모의 창원용호1구역 재건축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규모를 10조4686억 원으로 늘렸다.
두 회사의 합산 수주액은 23조7991억 원으로 10대 건설사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GS건설은 5조5477억 원, 대우건설 5조673억 원, 포스코이앤씨는 4조9829억 원, 롯데건설은 4조110억 원, IPARK현대산어개발은 2조 2148억 원을 수주했다.
중견사, 지방·중소형 사업장 중심으로 수주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반면 시공능력평가 11~50위 중견 건설사들은 지방 대형 정비사업과 수도권 중소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늘리고 있다. 일부 업체는 대형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핵심 사업장에 참여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두산건설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시공능력평가 26위인 두산건설은 부산 망미5구역과 명서1구역 재개발, 경기 의정부 가능3구역 등 13개 사업장에서 4조110억 원을 수주했다. 수주금액 기준으로 일부 10대 건설사를 앞서는 성과다.
11위 한화 건설부문은 약 1조3205억 원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압구정5구역을 확보하고, 신대방역세권 재개발에도 공동 참여하는 등 대형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주 규모를 확대했다.
12위 호반건설은 서울 창동상아1차 재건축과 중랑구 면목역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포함해 7개 사업장에서 약 1조2870억 원을 수주했다.
21위 KCC건설도 부산 문현6구역 재개발사업에서 5566억 원의 공사 계약을 체결했고, 23위 코오롱글로벌은 서울과 수도권 중소형 정비사업 등을 통해 약 7690억 원을 수주했다. 29위 한신공영은 경남 창원 회원2구역 재개발사업을 약 6039억 원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도시정비사업의 양극화가 대형사와 중견사의 브랜드 경쟁력 및 자금 조달 능력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보고있다.
서울 강남과 한강변의 대형 정비사업은 공사비가 수조원에 달하는 데다 조합 사업비 금융 지원과 고급 주거상품 설계, 공사비 협상 능력까지 요구된다. 여기에 조합원들의 대형 브랜드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중견사들이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사업성 높은 서울 핵심 정비사업을 대형사들이 선점하는 동안 중견사들은 지방과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부담이다. 서울 핵심 사업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 수요가 불확실한 지역에서는 미분양 발생 가능성이 크고,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높아질 수 있다. 도시정비사업의 수주 확대가 건설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기보다 자금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일부 대형사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성이 높은 서울 주요 정비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가 집중되면서 중견 건설사와의 수익성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중견 건설사들도 서울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참여형 정비사업과 소규모 정비사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