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통합 첫 달 이용객 936만명…전년 대비 12% 증가
수서축 좌석 공급 31% 늘고 환승객 65% 증가…예매·할인·환불 서비스 개선
수서축 좌석 공급 31% 늘고 환승객 65% 증가…예매·할인·환불 서비스 개선
이미지 확대보기12일 코레일에 따르면 고속철도 통합 첫 달인 9월 고속열차 이용객은 93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31만2000여명으로 지난해 27만9000여명보다 3만3000여명 늘었다.
이용객 증가세는 수서축에서 두드러졌다. 수서축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약 6만8000명에서 올해 8만7000명으로 28% 증가했다. 서울·용산축도 하루 평균 약 21만명에서 22만5000명으로 7% 늘었다. 통합으로 고속열차 이용 경로와 선택지가 확대되면서 수서축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노선별로는 수서축의 경전선 이용객이 전년보다 81.5% 증가했다. 전라선과 동해선 이용객도 각각 99.1%, 99.8% 늘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특정 노선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지역 노선에서 이용객 증가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통합 이후 수요 변화가 주목된다.
이용객 증가에 대응한 좌석 공급 확대도 통합 효과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달 고속열차의 하루 평균 공급 좌석은 27만1000석으로 지난해 25만3000석보다 7% 늘었다. 특히 수서축 공급 좌석은 하루 평균 약 5만3000석에서 6만9000석으로 31% 증가했다. 서울·용산축도 약 20만석에서 20만2000석으로 소폭 증가했다.
수서축의 좌석 공급이 이용객 증가율을 웃돌면서 열차 혼잡도도 일부 완화됐다. 코레일 집계 기준 수서축 이용률은 지난해 129.6%에서 올해 125.6%로 4.0%포인트(p) 낮아졌다.
통합 효과는 승차권 예매와 요금 체계에서도 나타났다. 통합 앱인 ‘코레일+’에서는 모든 고속열차를 한 번에 조회하고 예매할 수 있게 됐다. 예매 절차도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 줄었고 열차 탑승 후 원하는 좌석으로 직접 변경하는 ‘셀프 좌석 변경’ 서비스가 수서축 열차까지 확대됐다.
운임과 환승 혜택도 개선됐다. 통합과 함께 KTX 운임은 기존 SRT 수준으로 평균 10% 낮아졌고 승차권 결제 금액의 5%를 적립하는 마일리지 혜택도 수서역 출·도착 열차까지 확대됐다. 수서역 출·도착 열차와 일반열차를 연계해 승차권을 구매하면 일반열차 운임의 30%를 할인하는 환승 혜택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환승 이용객은 9월 하루 평균 9300여명으로 지난해 5700여명보다 65% 증가했다. 철도 이용객이 고속열차와 일반열차를 연계해 이동할 때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한 정책이 실제 이용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정기권 이용객을 위한 편의도 확대됐다. 수서역 출·도착 KTX에는 1~3개 객실 규모의 자유석이 새로 도입됐다. 주중 정기권 이용객은 같은달 기준 하루 평균 2만8000여명으로 지난해 2만2000여명보다 약 6000명 늘었다. 정기권과 입석 이용객의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통근·통학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조치다.
이용객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도 통합 서비스의 한 축이다. 출발 30분 전까지 승차일 전후 7일 이내로 위약금 없이 일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고 결제 후 10분 이내 환불 시 위약금을 면제하는 서비스도 출발 30분 전까지 하루 두 차례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코레일 귀책 사유로 열차가 90분 이상 지연되면 운임의 75%, 120분 이상 지연되면 운임 전액을 배상하도록 지연 배상 기준도 강화했다.
임산부와 청소년·청년을 위한 공공 할인도 확대·정비했다. 임산부는 KTX와 일반열차 운임 40% 할인 또는 특실 요금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3~24세 청소년은 KTX 승차율에 따라 운임을 10~30%, 25~33세 청년은 10~40% 할인받는다. 노인과 임산부 등을 위한 전용좌석은 수서역 출·도착 열차까지 확대됐고 휠체어 이용객은 온라인으로 승하차 도우미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이용객을 위한 서비스 개선도 추진된다. 코레일은 외국인의 승차권 예매 가능 시점을 열차 출발 한 달 전에서 두 달 전으로 확대했다. 오는 11월부터는 통합 앱의 제공 언어를 기존 7개 국어에서 10개 국어로 늘릴 계획이다.
외국인 철도 이용객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8월 56만8000여명이던 외국인 이용객은 올해 같은 달 102만여명으로 늘었다. 약 80% 증가한 규모다. 외국인 관광 수요 확대에 맞춰 예매 편의와 다국어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철도 이용 활성화와 지역 관광 연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공공기관 통합이 조직과 운영체계의 결합에 머물지 않고 이용객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 이동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코레일의 첫 달 실적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향후 좌석 공급과 운행 효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통합 서비스를 정착시킨다면 코레일은 공공서비스 통합의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고속철도 통합을 대한민국 철도의 새로운 시작으로 삼고 통합의 성과를 국민께 온전히 돌려드리겠다"며 "기차 여행을 통해 철도 기반의 국가 대중교통체계가 활성화되고 지방소멸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나로 모인 철도인의 역량과 노하우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