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4구역·온천5구역·문현6구역 무응찰
현장설명회만 참가하고 본입찰엔 빠져
가락극동·금호21구역 등은 단독 입찰
“수주 실패하면 돈·인력 모두 낭비”
현장설명회만 참가하고 본입찰엔 빠져
가락극동·금호21구역 등은 단독 입찰
“수주 실패하면 돈·인력 모두 낭비”

2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마감된 사직4구역 재개발사업 2차 시공사 입찰은 아무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사직4구역 재개발은 동래구 사직동 141-10번지 일대 9만6089㎡를 재개발해 아파트 1700여세대 등을 건설하는 대형 사업이다. 지난달 16일 실시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동원개발이 참석했으나 정착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사직4구역 조합은 지난달 5일에도 1차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지만 응찰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된 바 있다.
지난 15일 끝난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자동차부품상가 재개발사업 시공사 입찰도 무응찰로 유찰됐다.
이 사업은 총 공사비는 5457억원으로 지난 8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한화, 동양건설산업, 아이에스동서, 두산건설, 제일건설, HS화성, 진흥기업,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등 9개 업체가 참석했지만 입찰에 나서지는 않았다.
지난달 30일 끝난 부산 동래구 온천5구역 재개발도 무응찰로 유찰됐다. 앞서 지난 8월 실시된 1차 시공사 입찰이어 이은 2연속 무응찰이다. 이에 온천5구역 조합은 2차 현장설명회에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를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렸다.
또 지난달 19일 마무리된 부산 남구 문현6구역 재개발도 무응찰로 끝났다. 이 사업은 문현동 238-233번지 일대 8만174㎡에 아파트 1582가구와 부대복시시시설 등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입찰 참여 건설사가 없었다.
건설사 한곳만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는 사례도 많다.
지난 16일 마감된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은 롯데건설만 참여했다.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공사비는 4708억원 규모로 지난 8월 열린 시공사 입찰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과 금호건설, DL이앤씨,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10개 건설사가 참석했으나 입찰에는 롯데건설만 도전했다.
롯데건설은 또 이날 마감된 서울 강동구 금호2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입찰에도 단독 응찰했다.
금호21구역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3가 1번지 일대에 아파트 1219세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6158억원이다.
또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5구역 재개발도 현대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심지어 서울 주요 지역에서도 단수 입찰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1일 마무리된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재건축 입찰에 삼성물산만 단독 참여했고 지난달 4일 끝난 송파구 송파한양2차 아파트 재건축 입찰에도 GS건설 한 곳만 응찰했다.
8월 말 마무리된 영등포구 문래동4가 재개발 입찰에도 삼성물산·대우건설 컨소시엄만 도전했다.
이 같은 양상은 입찰 경쟁으로 인한 비용소모를 줄이고 사업성이 낮은 공사는 철저하게 피하려는 건설사들의 경영 기조 탓이다. 물가 상승과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 보다는 안전한 사업 방향을 택한 결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찰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그 경쟁에 들어간 돈과 인력을 모두 낭비한 셈이 된다”며 “특정 정비사업에 관심이 생겨도 브랜드 선호도에서 밀리거나 이미 홍보활동을 시작한 건설사가 있다면 바로 포기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면 10위권 밖 건설사는 꿈도 꿀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