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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 줄고 아파트 분양도 감소…올해 건설사 486곳 폐업

작년 SOC사업 예산 43% 미집행
올해 1~9월 아파트 분양물량 급감
지방 청약 1순위 마감비율 단 7%
준공 후 미분양은 2만8000채 넘어
13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폐업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486곳으로 전년 동기(435건)보다 11.7% 증가했다. 4년 전 동기(226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서울시내의 한 공사현장.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13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폐업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486곳으로 전년 동기(435건)보다 11.7% 증가했다. 4년 전 동기(226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서울시내의 한 공사현장. 사진=픽사베이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이 줄고 아파트 분양 시장도 부진에 빠지면서 폐업하는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폐업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486곳으로 전년 동기(435건)보다 11.7% 증가했다. 4년 전 동기(226건)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는 공공·민간 건설시장이 모두 침체에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재옥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SOC사업 예산 및 집행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토부 SOC사업 259건 중 111건(42.9%)에서 예산이 집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예산 집행률이 10%이하인 사업엔 대구엑스코선(집행률 0%),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0%), 대구경북신공항(1.8%), 새만금신공항(4.1%), 제주 제2공항(6.6%) 등 예산 100억원이상의 굵직한 지역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028억원이었던 예산미집행 규모는 2024년 5496억원으로 다섯 배 가량 증가했다. 집행률 80% 이하 사업비중도 2020년 33건(12%)에서 2024년 62건(24%)으로 두 배 늘었다.

민간 아파트 분양 시장도 부진한 상태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민간 아파트 분양물량(임대 포함)은 총 14만883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시장이 달아올랐던 2021년의 분양물량 37만7000가구의 40%에도 못 미치는 것이고 분양 시장이 위축됐던 지난해 24만4000가구보다도 10만가구 가까이 적은 것이다.

청약 성적도 저조하다. 리얼투데이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6일까지 공급된 지방 분양 아파트(보류지·조합원 취소분 물량 제외)를 전수 조사한 결과 83곳 중 전 주택형 1순위 마감 단지는 단 6곳에 불과했다.

이에 미분양 주택 물량은 늘어나고 있다.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7.0% 증가한 6만6613채로 나타났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9% 늘어난 2만7584채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 12월 2만1480채로 201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만채를 돌파한 뒤 올해 8월 2만7584채까지 늘었다.
민간 분양시장 뿐 아니라 공사 자체도 줄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 동향 브리핑 보고서에 따르면 1∼8월 전국 건축 착공 면적은 올해 5043만㎡로, 2009년(4160만㎡) 이후 두 번째로 작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건축 착공 면적(6천73㎡)과 비교해서는 17.0% 감소한 수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원가 상승과 미분양 증가 등으로 건설업종이 침체에 빠져 있다”며 “이에 건설사들이 새로운 사업에 공격적으로 도전하기 보다는 안정적이고 손해 보지 않는 사업에 집중하면서 시장이 더 침체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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