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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렌즈] '트럼프 아바타'로 변신하는 바이든

민주당 안팎 사퇴 압박 벗어나려 트럼프 따라하기, 상·하원 의원 선거도 참패 가능성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7-14 13:2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완주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후보 교체론이 갈수록 세를 얻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은 눈 딱 감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바이든이 내세우는 근거는 오로지 자신만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도 민주당의 후보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 둘은 적대적 공생 관계다. 바이든이 물러난 뒤 민주당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가 등장하면 트럼프가 고령 논란을 고스란히 뒤집어쓸 수밖에 없다.

바이든은 대선 후보로 살아남으려고 트럼프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뉴리퍼블릭 등 진보 성향 매체들은 한결같이 “바이든이 트럼프 아바타로 변해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트럼프는 나르시시스트다. 누가 뭐라고 하든 자신이 옳다고 한다. 바이든은 자신만이 트럼프로 인해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여론조사를 무시하기로 유명하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엘리트와 미디어의 장난이라고 깎아내린다. 바이든도 매일같이 중도 사퇴를 지지하는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이를 애써 외면한다.

바이든은 민주당 내부에서 사퇴 압박이 가중되자 당내 엘리트와 미디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MS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대선 불출마를 압박하는 당내 인사들을 향해 "대선 도전을 선언하고 나를 상대로 뛰어보라. 전당대회에서 나에게 도전해 보라"고 했다. 바이든은 또 "나는 당의 '엘리트'들로 인해 너무 좌절하고 있다"면서 “일반 민주당 유권자들은 내가 대선 레이스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P는 “바이든의 이런 모습은 완벽하게 트럼프 같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줄곧 제왕처럼 군림하면서 가족과 소수 측근에 의존하는 궁정 드라마를 선보여왔다. 바이든도 사퇴 압박을 받자 부인 질 바이든, 아들 헌터 등과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대책 회의를 한 뒤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비리투성이 아들 헌터가 핵심 조언자로 나서는 모습에 미국 유권자들은 아연실색했다.
뉴스위크는 바이든의 태도와 말이 '트럼프 판박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분노와 분열의 언어를 습관처럼 사용하고, 자기방어적이며 상대방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뉴스위크는 “바이든도 요즘 내가, 내가, 내가 또는 나를, 나를, 나를이라는 말만 늘어놓는다”고 지적했다.

아이러니는 트럼프와 바이든을 대하는 공화당과 민주당 상·하원 의원이나 유력 정치인의 태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WP는 “공화당 의원들이 사적인 자리에서는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공개적으로는 지지를 표시한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 사퇴 문제에 똑같은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민주당 의원들이 수년 동안 트럼프에게 충성 맹세를 하는 공화당 인사들을 겨냥해 비겁하다고 비난하더니 이제 그들의 교과서를 빌려왔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민주당에서 바이든의 중도 사퇴를 요구한 하원의원은 15명, 상원의원은 1명이다. 공화당에서 트럼프에게 반기를 들었던 의원은 3명이었다. 이 중에 리즈 체니,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은 정계를 떠났고, 밋 롬니 상원의원은 올해 말 은퇴한다.
바이든이 끝까지 버티면 오는 11월 동시에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에서 트럼프와 공화당이 완승할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무엇보다 바이든에 실망한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규모 기권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이제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브레이크 없는 트럼프 폭주 시대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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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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