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기저효과 5300억 원…원자재·중동 부담에 시장 전망치 22% 하회
전동화모델 30만대 47%↑…미국 HEV·서유럽 EV 판매 성장세
전동화모델 30만대 47%↑…미국 HEV·서유럽 EV 판매 성장세
이미지 확대보기기아가 올해 3분기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늘렸다. 미국 관세율 조정과 전동화차 판매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 여파로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아는 3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1조5974억 원, 영업이익 1조818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1%,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0.7%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2855억 원으로 9.6% 감소했다.
판매 증가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84만73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소매 기준 글로벌 현지판매도 82만9000대로 6.9% 증가했다. 전 세계 산업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국내와 미국, 서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36.8%로 전년 동기보다 4.6%포인트 상승했고 미국도 5.8%로 0.5%포인트 높아지며 각각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0%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으며 중국을 제외하면 5.0%에 달했다.
매출 증가에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이 힘을 보탰다. 3분기 전동화차량(xEV) 소매판매는 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xEV가 차지하는 비중도 26.4%에서 36.2%로 9.8%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EV 판매는 12만3000대로 75.4% 늘었고 HEV 판매도 17만2000대로 46%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등에 힘입어 HEV 판매가 6만9000대로 118% 급증했다. 미국 HEV 시장 점유율도 10.6%로 올라 기아가 2011년 현지 HEV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유럽에서는 EV가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3분기 서유럽 판매는 14만5000대로 16.9% 늘었으며 이 가운데 EV 판매는 6만3000대를 기록했다. 서유럽 판매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9.2%에서 올해 43.2%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영업이익 개선에는 미국 자동차 관세율 조정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조정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5300억 원의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 효과 4420억 원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 5290억 원도 영업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3680억 원, 중동 분쟁 장기화로 209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EV 판매 확대 과정에서 실시한 인센티브 확대와 가격 인하도 7270억 원가량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조3313억 원을 약 22% 밑돌았다. 기아는 미국 자동차 품목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3분기 영업이익률이 약 8%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기아는 4분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시장별 수요에 맞춰 파워트레인 전략을 세분화한다. 국내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쏘렌토·카니발 HEV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는 동시에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서유럽에서는 EV 풀 라인업을 기반으로 올해 EV 판매를 전년 대비 79% 확대하고 전체 판매 중 EV 비중을 33%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인도에서는 셀토스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시로스 EV 등의 신차 효과를 앞세워 올해 33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불안 등 대외 요인이 해소될 경우 견조한 완성차 사업 경쟁력에 기반해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