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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장기 호황 자신한 SK하이닉스 "3년치 물량 완판에 높은 수익성" (종합)

“2029년까지 D램·HBM 사실상 솔드아웃…HBM 요청 물량은 가능량의 2배"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내년 설비투자 확대
AI 투자 속도조절론도 반박…HBM4 계획 수율 웃돌아"
곽노정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하지만 성장 투자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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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률 80%에 육박하는 압도적 수익성을 기록하며 메모리 호황이 과거와 다른 장기 호황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사는 3분기 영업이익 83조 3338억 원(영업이익률 79.7%)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2029년까지 향후 3년간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이 사실상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사상 처음 분기 매출 100조 원을 돌파하며 기록적 실적을 냈고, 올해 약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도 내놨다.

회사는 28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미 확보한 장기공급계약(LTA) 물량에 고객사와 구체적으로 협의 중인 수요를 더해 보면 3년치 물량이 "사실상 솔드아웃 상태"라고 설명했다. 협의 중인 물량도 고객의 구체적인 구매 계획에 근거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 14곳과 LTA를 맺었으며, 확보 물량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이다. LTA는 통상 5년 기준으로, 일부 고객과는 계약 기간 연장도 논의 중이다. 고객의 실제 구매를 담보하도록 예치금 등 이행 장치도 넣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4조 6155억 원, 영업이익 83조 3338억 원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7.9%, 영업이익은 632.1%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79.7%로 직전 분기보다 3%포인트 이상 올랐다. 시장 전망치(매출 98조 2257억 원, 영업이익 76조 9640억 원)도 6조 원 넘게 웃돌았다. 서버용 DDR5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40% 이상 늘었고,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20%대 후반, 낸드는 20%대 중반 올랐다. 다만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환 손실 11조 6000억 원과 투자자산 평가손실 22조 9000억 원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39조 7756억 원에 그쳤다. 3분기 말 순현금은 98조 7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주주환원 규모도 이례적이다. 회사는 올해 현금배당 30조 원 이상, 8월 발표한 40조 원을 포함한 자사주 매입·소각 60조 원 이상 등 약 100조 원을 환원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이날 3분기 현금배당 14조 원과 자사주 매입 20조 원을 결의했다. 배당은 주당 2만 원으로, 실적 개선분 1만 원에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반영한 특별배당 1만 원이 더해졌다. 매입 자사주 20조 원 중 10조 원은 전량 소각하고, 나머지 10조 원은 임직원 보상에 쓰며 환원 규모에는 넣지 않는다. 지난주 매입을 마친 40조 원어치는 곧 소각한다.

곽노정 사장은 재무 설명에 앞서 솔리다임 IPO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곽 사장은 "솔리다임은 프리IPO와 IPO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과 반도체 업계 주가 조정을 고려하면 당초 기대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성장 투자는 계속한다. 그는 전략적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대부분을 주주와 나누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HBM 수요는 공급을 크게 웃돈다. 회사는 고객 요청 물량이 공급 가능한 물량의 2배를 넘는다고 밝혔다. 최근 빅테크가 HBM 적층 단수를 12단에서 8단으로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해서는 수요 둔화가 아닌 공급 부족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제한된 물량으로 더 많은 AI 가속기를 만들려는 전략이며, 다이당 용량이 늘어 영향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BM4는 계획 수율을 웃돌아 목표를 상향했고, 4분기에는 출하량과 매출 비중 모두 HBM3E를 추월할 전망이다. 회사는 주요 고객과 내년 HBM 물량·가격 협의도 마쳤다. HBM4E는 2분기 샘플 공급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선단 공정의 기술 난이도와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D램과 낸드의 실현 가능 수요 증가율은 각각 20%대 중반, 10%대 후반으로 봤다. 용인 1기 팹 가동 등으로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크게 늘 전망이다. 과잉 투자 우려에는 용인 클러스터와 M17 등 신규 팹의 골조 공사는 앞당기되 클린룸은 단계적으로 열어 대응하겠다고 했다. 후발 업체의 4F² D램 추격에 대해서는 기술 개발과 상용화 시점을 구분해야 한다며, 당분간 6F² 플랫폼을 확장하고 이후 4F²와 3D D램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I 투자 속도조절론에 대해서는 고객의 AI 투자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보다 30~80% 늘었고, 투자 주체도 소버린 AI와 일반 기업으로 넓어져 특정 업체의 투자 조정 영향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낸드는 321단 엔터프라이즈 SSD를 앞세워 AI 추론용 키·값 캐시(KV cache)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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