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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전 구독 실적 ‘1조원 눈앞’…다음은 호텔·은행

기업용 구독에 통합 관제 결합…최대 6년 무상 AS
신혼·시니어 맞춤 관리 확대…방문 줄여 구독료 낮춰
삼성전자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이 ‘삼성 AI 구독’ 미디어 브리핑에서 구독 서비스 확대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이 ‘삼성 AI 구독’ 미디어 브리핑에서 구독 서비스 확대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의 다음 고객으로 기업을 겨냥다. 호텔 객실이나 은행 지점에 필요한 제품을 월 구독료를 받고 공급하면서 점검·수리까지 맡는 방식이다. 기업은 가전을 한꺼번에 들이는 비용과 관리 부담을 덜고, 삼성은 계약 기간 고객과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 가정에서 키운 구독 사업을 사업장으로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AI 구독 2주년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기존 ‘AI 구독클럽’을 ‘삼성 AI 구독’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신혼부부·시니어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공기관과 호텔·의료·금융 분야를 겨냥한 ‘B2B 삼성 AI 구독’을 출시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이날 스마트폰을 제외한 가전 구독 실적만으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설치부터 사후서비스(AS)까지 관리하는 ‘블루패스’를 도입한 이후 사업이 빠르게 커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구독을 운영하는 전체 유통 경로에서 주요 가전 구매 고객 3명 중 1명가량이 구독을 선택하고 있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CE팀장 상무는 구독 서비스의 이용 범위가 생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소개한 대한상공회의소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94.8%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며, 1인당 평균 5.5개 서비스에 월평균 4만1853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용 구독에서 삼성전자가 먼저 내세운 것은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추는 효과다. 식당 한 곳을 열더라도 냉장고와 에어컨 등 여러 제품이 필요하다. 객실이 많은 호텔이나 지점을 여러 곳 둔 기업이라면 도입 규모는 더 커진다. 구독은 이때 들어가는 목돈을 계약 기간에 걸쳐 나눠 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임 부사장은 “사업을 하려고 식당이나 작은 사무실을 열 때 처음부터 제품을 모두 사면 굉장히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며 “구독을 이용하면 운영비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CE팀장 상무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열린 ‘AI 구독 2주년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 AI 구독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다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CE팀장 상무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스토어 청담점에서 열린 ‘AI 구독 2주년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 AI 구독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다현 기자

제품을 들인 뒤에는 안정적인 가동이 중요하다. 영업 중 에어컨이 고장 나면 고객을 받기 어렵고, 점검을 위해 업무를 멈추기도 쉽지 않다. 김 상무는 “B2B 고객에게는 가전을 대량으로 구매한 이후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B2B AI 구독 서비스는 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할 경우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최대 6년 무상 AS를 비롯한 체계적인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 전용 서비스가 ‘B2B 블루패스’다. AS 접수 후 영업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엔지니어가 방문하고, 사업장별 담당 엔지니어를 배정한다. 고객이 지정한 시간이나 기간에 제품을 관리하는 ‘시간맞춤 집중케어’도 제공한다. 은행이라면 영업이 끝난 뒤 여러 지점의 가전을 관리받을 수 있다.

구독 제품은 사업장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구성한다. 정수기·공기청정기 외에 사무실용 PC·모니터와 숙박업소에서 쓰는 가전, 직원 복지용 에어드레서 등도 대상이다. 삼성전자서비스와 삼성전자로지텍의 전문 엔지니어가 기업별 운영 환경에 맞춰 제품을 관리한다.

여러 사업장을 둔 고객에게는 기업용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를 함께 제공한다. 지점마다 설치된 기기를 한곳에서 통합 관제하는 서비스다. 제품 공급에 현장 관리와 관제 기능을 묶어 기업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으로서는 한 사업장에서 시작한 거래를 다른 지점과 품목으로 확대할 여지도 생긴다.

개인 고객 대상 개편은 생활 방식에 맞춰 필요한 관리를 고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혼부부와 1인 가구를 위한 ‘신혼 패스’에는 이사 후 가전 점검, 식기세척기·로봇청소기 설치·철거 시 가구장 복원, 야간·공휴일 세척 등을 담았다. 시니어 대상 ‘이지케어 패스’는 상담사가 정기적으로 전화해 소모품 교체와 제품 사용법을 안내한다.

관리 횟수를 줄여 가격을 낮춘 ‘방문케어 라이트’도 추가한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 에어컨은 6년 약정 기준 월 구독료가 9만2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내려간다. 전문 세척 횟수를 줄이는 조건으로, 필요한 관리 수준과 예산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편을 가전의 가치를 제품 성능에서 사용 과정 전반으로 넓히는 변화로 설명했다. 임 부사장은 “제품의 가치가 하드웨어 자체의 기능과 성능을 넘어 교체·관리뿐 아니라 상담과 설치, AS 등 전체 편리성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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