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 업체 굴기...K메모리 中공장 현상유지, 첨단공정 국내 이원화 전략
이미지 확대보기AP는 29일(현지시각) 화웨이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이 자국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앞서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중국 AI 칩 시장을 화웨이에 사실상 내줬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SK하이닉스는 분기 기준 매출 52조 5763억 원, 영업이익률 72%라는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규제 영향과는 따로 움직인 셈이다.
AI 가속기 한 대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이 필수로 들어가는데, 이를 사는 곳은 엔비디아 한 곳이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까지 미국 빅테크 전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엔비디아 중국 수출 못해
엔비디아의 중국 판매 위축은 워싱턴의 수출통제에서 시작했다.
AP는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한 수출통제가 H200 칩의 중국 판매를 초기부터 막았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연산능력을 낮춘 H20으로 우회했다 AP는 전했다.
엔비디아 H200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훈련과 생성형 AI구동에 특화된 엔비디아의 고성능 데이터센터용 GPU다. 기존 업계 표준H 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동일한 설계 구조를 유지하면서 HBM3e 메모리를 대폭 확충해 처리 속도와 효율을 끌어올렸다.
시장조사회사인 IDC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지난해 엔비디아의 중국 AI 가속기 점유율이 55%로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H20마저 추가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 금융기업인 번스타인은 엔비디아의 중국 점유율이 올해 안에 8%대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젠슨황 CEO는 지난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 제품의 수입을 최종 허용할지 불확실해 H200이 중국에서 매출을 내지 못했고 수입 허용 여부조차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반도체 굴기...中 기술 자립·수출 전략 불면
미국 정부의 초강력 수출 규제에도 화웨이는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 지원을 받아 공격적인 연구개발(R&D)를 통해 독자 테크 생태계를 구축하며 무서운 속도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는 지난달 1일 화웨이의 올해 AI 칩 매출이 120억 달러(18조 501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은 화웨이 고성능 칩이 여러 영역에서 엔비디아 최첨단 기술에 못 미치고, 딥시크 같은 첨단 모델 훈련은 지금도 엔비디아 칩에 의존한다고 분석한다.
화웨이 매출이 늘어도 전체 AI 서버 시장의 성장폭이 훨씬 커 HBM 수요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테크버즈차이나의 루이 마 창업자는 중국 수요가 가용 공급을 여전히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왕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기술 자립·수출 전략은 엔비디아 판매 허용 여부와 무관하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메모리, 中공장은 현상유지, 첨단공정은 국내로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의 대응이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은 본사보다 1~2세대 이전 공정이며 HBM 등 차세대 메모리는 처음부터 중국 라인에서 다루지 않는다. 그런데 중국내 생산능력 확장이나 기술 고도화용 장비 반입은 막혀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법인의 VEU(검증된 최종사용자) 지위를 철회했다. 당초 건별 개별허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우려됐지만 지난해 12월 미국이 연간 허가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HBM 전용 공장 M15X에 5조 3000억 원을 투입해 준공을 앞당기기로 하는 전략을 택했다.
메모리·HBM 인프라 부문은 SK하이닉스의 50% 점유율 우위가 우세하나 화웨이 생태계 확장 시 중국산 HBM 수요가 별도로 생길 가능성이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