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중노위서 사후조정 회의 개최…이틀간 노사 대화
최 위원장, 기존 입장 고수 방침…공동 재원 의제 다루지 않을 전망
최 위원장, 기존 입장 고수 방침…공동 재원 의제 다루지 않을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 노사는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했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하에 다시 진행하는 절차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2~3월 조정에서 합의에 실패하면서 조정 중지가 결정됐지만 고용노동부 설득에 다시 대화에 임한 것이다. 사후조정에서 조정안이 마련되면 단체협약과 같은 법적 효력이 생긴다.
노사가 다시 대화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이날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지급 및 상한 폐지 제도화를 계속 말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제도화에 대해 입장이 없으면 오늘이라도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는 삼성전자 노조가 기존과 동일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사업부간 형평성 등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 합의를 위해선 노사간 양보가 필수적이지만 양측 견해차를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쟁점인 전사 공통 재원 설정에 대해선 이번 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3개 노조가 같이 결정한 사항을 지금 말을 바꾸기는 어렵다"면서 "저희 방향은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내 노동조합은 △반도체사업을 전개중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주축인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반도체 외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전개중인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대부분인 동행 노조가 존재한다.
DS부문은 올해 예상 영업익이 2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가전사업을 전개중인 DX부문은 적자나 소폭 흑자가 유력하다. 실제로 1분기 삼성전자의 57조원 영업이익 중 DS부문 영업이익은 53조원에 달할 정도다. 이에 따라 전삼노와 동행 노조원들은 전사 공통재원을 확보해 성과급을 최대한 고르게 나눠 형평성을 고려해달라는 입장이다.
정부에서 이번 조정절차에 거는 기대감도 상당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삼성전자 노사가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노사관계에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 실패로 총파업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한국의 국가경쟁력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이날 "삼성전자에서 상당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병목 현상과 가격 변동성 확대·조달 안정성·전반적인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면서 "핵심 수출 산업 내 노동 불확실성은 한국이 구축해온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제조·기술·공급망 파트너로서의 위상과 역내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사태가 악화될 경우 회사와 노조 모두 손해"라며 "총파업 전 마지막 대화라는 점에서 업계에서 이번 조정 절차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