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동시 변동성…반도체·자동차·배터리 산업 긴장
이미지 확대보기1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의 조기 종식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24시간 만인 10일 다시 80달러대로 내려오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단기간 급등 이후 급락이 이어지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유가 급등 여파는 이미 미국 내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소매 휘발유 가격은 2024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이에 따른 가계 부담과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산업계 전반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운송비와 생산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제조업 전반의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며칠 사이 국제유가 급등과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 정부 대응 발표, 주요국 정책 논의 등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흐름이 빠르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경영 전략을 재점검하고 리스크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글로벌 공급망 상황과 환율 변동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 역시 원자재 가격과 물류 비용 상승 가능성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검토 중이다.
조선과 항공 산업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선박 연료 비용과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운임과 운항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계에서는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상반기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을 동시에 끌어올릴 경우 산업 전반의 경영 환경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동 사태가 단기적인 가격 급등에 그칠지, 글로벌 에너지 시장 구조 변화를 촉발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경우 기업들의 경영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