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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분기 매출 28조6861억 '역대 최대'…관세 여파에 영업익 49% 급감

SUV·친환경차 판매 늘었지만 수익성 급락
"하이브리드·EV 신차로 글로벌 경쟁력 확대"
기아 양재동 본사.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양재동 본사. 사진=기아

기아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미국발 관세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는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가 뚜렷해, 향후 통상 리스크 대응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기아는 31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5년 3분기 매출액 28조6861억원, 영업이익 1조4622억원, 당기순이익 1조42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2%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하락했다. 회사 측은 "미국 관세의 본격적인 영향과 글로벌 인센티브 확대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78만5137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SUV 모델의 판매가 늘고 신형 전기차 EV4가 호조를 보이며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3만8009대를 달성했다. 해외 시장은 북미(2.3%), 중남미(7.8%) 지역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HEV) 수요가 견조했고, 중남미·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판매가 확대됐다.

반면 서유럽은 EV3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슬로바키아 공장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일부 차종 단산 영향으로 판매가 일시 감소했다. 인도 시장은 9월 말 시행된 상품서비스세 인하를 앞두고 대기 수요가 발생하며 판매가 소폭 줄었다.

기아는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이어갔지만, 관세 부담과 환율 변동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보다 4.3%포인트 상승한 81.1%, 판매관리비율은 13.8%로 각각 확대됐다.

특히 미국 시장의 25%에 달하는 관세 부과가 본격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1조4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회사는 "환율 급등에 따른 충당부채 평가손도 손익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으로 전년 대비 32.3% 늘어난 20만4000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는 11만8000대(40.9%↑), 전기차는 7만대(30%↑)가 판매됐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은 26.4%로, 지난해보다 5.4%포인트 상승했다. 시장별로는 국내 47.1%, 서유럽 46.0%, 미국 24.6%를 차지했다.

기아는 향후 관세와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신차 출시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과 EV 신차 사이클 본격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RV 중심의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내년 출시 예정인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통해 신규 세그먼트에 진입한다. EV5·PV5 등 전동화 신차를 앞세워 친환경차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규제 변화에 맞춰 유연한 생산체제를 운영하고 인기 차종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한다. 유럽에서는 EV3·EV4·EV5·PV5를 잇따라 투입하며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인도 시장에서는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신규 딜러 확충을 통해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기아는 "관세와 통상 리스크가 단기적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다양한 친환경차 전략과 글로벌 생산체계 최적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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