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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APEC서 글로벌 공급망 보호 촉구…"손잡고 사슬 확장해야"

경주 정상회의서 "사슬 끊기 말고 손잡아야"…다자무역체제 수호 강조
트럼프 회담 후 첫 연설…공급망 안정·개도국 이익 보호 주장, 일방주의 비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한국 국가주석이 경주 레드카펫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한국 국가주석이 경주 레드카펫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세계 지도자들에게 공급망의 안정성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면서 국가들이 "사슬을 끊는 것"이 아니라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했다고 3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국영 통신사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또한 각국이 다자간 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세계는 복잡한 국제 지형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 심오한 변화, 100년에 한 번뿐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격동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욱 연대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한 제안에서 각국이 "'놓아주는' 것보다 '손을 잡는', '사슬을 끊기'보다는 '사슬을 확장'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더 많은 이해 수렴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공급망의 개방 발전을 지원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제의 권위와 효율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호주, 캐나다, 일본 등 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한 한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사를 건너뛰었지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21개 회원국은 11월 1일 APEC 정상회담이 끝난 후 경주 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주 자유무역을 강력히 지지하는 공동성명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강조하는 더 광범위한 협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시진핑 주석의 발언은 중국이 점점 더 스스로를 다자주의의 핵심 수호자이자 개발도상국의 목소리로 묘사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관리들은 최근 경제가 공급망의 안정성을 보호하고 다자간 질서를 유지할 것을 촉구해 왔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적인 관세를 포함해 일방주의의 증가에 대한 은밀한 비판으로 여겨져 왔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은 30일 트럼프와의 면밀히 지켜보는 정상회담에 이어 두 정상이 긴장을 완화하고 많은 까다로운 문제를 보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복귀 이후 두 사람의 첫 대면 만남인 이번 회담은 특히 대두 구매 및 펜타닐 관세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부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워싱턴은 중국 제품에 대한 펜타닐 관련 관세를 10% 인하했다.

30일 한국에 도착한 시진핑 주석은 3일간의 국빈 방문 기간 동안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확대 결정과 미국의 칩 수출 제한 등의 움직임으로 공급망이 뒤엎을 위험이 있다.

베이징은 이번 달 희토류 규제 범위를 원자재에서 기술 및 지적 재산권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자제품에서 전기 자동차 및 방위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금속의 약 70%를 채굴하고 있으며 전 세계 처리 능력의 90%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방위 제조와 하이테크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이러한 재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2022년 10월 첨단 컴퓨팅 칩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한 새로운 허가 요건을 도입하고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을 제한한 이후 첨단 칩 및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이러한 우려 중 일부는 최근 중국이 희토류 제한 조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약간 완화됐다. 트럼프는 30일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후 칩 주제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의 APEC 연설은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긴장 완화에 합의한 직후 나온 것으로, 중국이 다자주의와 공급망 안정을 강조하며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단기적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기술 패권과 공급망을 둘러싼 구조적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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