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해군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2일 오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장보고Ⅲ BatchⅡ 1번함인 '장영실함' 이 진수됐다.
장영실함은 심해 500m까지 내려가 2~3주 동안 작전을 펼칠 수 있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해군에선 '보이지 않는 주먹'으로 불린다. 특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직발사관 셀도 10개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실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했으며, 지난 2019년 건조계약을 체결한 이후, 2021년 착공식과 2023년 기공식을 가진 바 있다.
해군의 첫 3600톤급 잠수함인 장영실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잠수함으로 해양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이 한층 강화된 핵심전략자산이다.
장영실함은 기존의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 비해 탐지 및 타격 능력, 은밀성, 생존성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성능이 향상됐다.
장영실함은 톤수 약 3600톤, 길이 약 89m로 도산안창호급과 비교해 외형적으로 커졌다.
특히, 잠수함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와 눈과 귀에 해당하는 소나체계의 성능을 개선하여 정보처리와 표적탐지 능력이 향상되었으며, 육상표적 타격능력이 강화됐다.
또한, 안정성이 검증된 리튬전지를 탑재하여 수중에서의 잠항시간과 최대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는 시간이 증가하여 작전 간 노출 위험성이 줄었다.
이와 함께 함내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감소시키는 다양한 저감기법을 적용하여 수중방사소음도 줄임으로써 은밀성이 향상됐다.
아울러, 추진기 고장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도 함정기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보조추진기를 탑재하여 생존성이 증가했다.
장영실함은 국내 기술로 생산한 장비 탑재를 확대했다.
한편, 이날 진수식은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을 주빈으로 군 주요 직위자, 수출 및 방산업계 관계자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축사에서 “해군 창설의 아버지이신 손원일 제독님께서는 ‘해군은 그 자체가 현대 최신과학의 정예(精銳)와 진수(眞髓)가 종합되어 만들어진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리 기술로 건조된 장영실함이 스마트 정예 강군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대한민국 해양수호의 핵심 전력으로서 소임을 완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잠수함의 함명은 군사력·해양력·과학기술 발전 및 외세항쟁·독립운동 등에 기여하여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인물을 선정하고 있다.
해군은 선도함의 독자적 국방기술의 집약체인 잠수함의 상징성과 K-방산 수출의 효과를 고려하여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기술인으로 평가되는 장영실을 장보고-Ⅲ Batch-Ⅱ 1번함의 함명으로 제정했다.
장영실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7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