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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판매 비중 첫 11% 돌파…세액공제 종료발 ‘막판 수요 폭발’

지난 2023년 5월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조립공장에서 출고를 앞둔 모델3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3년 5월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조립공장에서 출고를 앞둔 모델3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3분기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의 세액공제가 지난달 말 종료되기 전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 신차 판매의 11%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7~9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약 43만8500대로 전분기 대비 40%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6%였던 시장 점유율이 11%로 뛰어오른 수치다.

◇ 세액공제 종료 앞둔 ‘막판 러시’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의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급등은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서둘러 차량을 구매한 영향이 컸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신차 전기차 구매자는 최대 7500달러(약 1060만 원), 중고 전기차는 최대 4000달러(약 570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의 ‘원 빅 뷰티풀 빌 법안’으로 이 혜택이 9월 30일부로 종료됐다.

경제매체 패스트컴퍼니는 “미국인들이 세액공제 마감 전에 혜택을 받기 위해 앞다퉈 구매에 나섰다”며 “이번 분기 판매 급증은 ‘미리 당겨진 수요’로 향후 전기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테슬라·GM·폭스바겐 ‘호조’…일부 브랜드는 부진


전기차 판매 급증의 중심에는 테슬라와 GM, 폭스바겐, 현대 등이 있었다. 테슬라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8% 증가했지만 전체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은 49%에서 41%로 하락했다. GM과 폭스바겐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판매를 늘렸고 혼다와 현대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 토요타, 닛산은 같은 기간 판매가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GM은 세액공제 종료와 함께 전기차 출시 일정을 일부 조정하며 약 16억 달러(약 2조2600억 원)의 손실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 불확실한 정책, 불안한 시장


패스트컴퍼니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액공제 폐지와 배출가스 규제 완화로 향후 연방 정책의 방향이 불투명해졌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로에미션교통협회(ZETA)의 코리 캔터 연구이사는 “현재 시장은 이중적이다. 판매는 사상 최대지만 제조사들은 여전히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고속 질주’


전 세계적으로도 9월 한 달 동안 전기차 판매가 210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약 3분의 2가 중국에서 판매됐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저가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잉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일부 브랜드는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지적됐다.

◇ 전문가 “단기 둔화 불가피하지만 성장세는 지속”


콕스오토모티브는 “이번 판매 급등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4분기와 2026년 초에는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향후 10년간 내연기관차 비중은 계속 줄고 하이브리드·플러그인·순수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이 자동차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 콕스오토모티브 산업인사이트 디렉터는 “연방 정책의 불확실성에도 배터리 기술 혁신과 충전 인프라 확충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기차는 여전히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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