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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반도체의 봄] 글로벌 반도체 반등기…SK하이닉스, HBM 주도권 강화

AI 확산에 HBM 수요 폭증…실적 개선 기대 고조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확대, 차세대 HBM4 개발 가속화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이미 호황 흐름에 올라탔다. 가격 반등과 기술 경쟁이 맞물리며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불황기에 생산 효율화와 비용 절감으로 체력을 비축한 회사는 현재 공격적 투자와 생산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HBM 점유율 약 62%로,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HBM3E를 공급하며 경쟁사들을 앞서고 있다. 이에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1위 업체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현시점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성숙한 HBM 공급망을 갖춘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이는 단순한 제품 경쟁력을 넘어 글로벌 AI 산업 전반의 성장 속도를 좌우할 정도의 의미를 지닌다.

가격 면에서도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메모리 불황 이후 D램·낸드 가격이 반등세로 전환되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기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불황기 동안 구조조정과 생산 효율화를 단행하며 비용 체질을 개선해 왔다. 이에 가격 상승 국면에서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회사의 선제적 투자와 기술개발 전략도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HBM4 개발을 공식적으로 완료하고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엔비디아·인텔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산능력 확충에 집중해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수요처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반도체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결국 메모리 기술력과 안정적 공급 능력에 달려 있다"면서 "SK하이닉스가 현재 위치를 확실히 굳히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시장 환경 또한 우호적이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안정적 공급망을 최우선 과제로 두면서, SK하이닉스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북미와 유럽 주요 고객사들이 차세대 AI 칩 개발 과정에서 SK하이닉스와 협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이는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 기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AI 수요 확대와 업황 개선이 맞물린 지금은 SK하이닉스에 전략적 분기점이다. 회사는 기술 경쟁력과 생산능력, 안정적 고객 기반을 동시에 갖춘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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