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돌아온 8만전자] 삼성전자 '8만전자' 재탈환…반도체·스마트폰 쌍끌이

테슬라 22조 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애플 협력으로 신뢰 회복
HBM4 샘플 출하·CAPA 확충으로 메모리 경쟁 본격화
갤럭시Z 시리즈 세계 시장 점유율 70%…트라이폴드 공개 임박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년 1개월 만에 다시 '8만 전자' 고지를 밟았다. 주가 반등을 이끈 힘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이라는 양대 축이다.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도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8만전자' 고지 탈환은 글로벌 대형 고객사 확보와 차세대 메모리 개발,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투자심리 회복과 구조적인 개선을 이뤘다는 것을 의미한다.
21일 관련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삼성전자는 8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8만 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1일(8만3100원) 이후 13개월 만이다. 다음날 7만원 후반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이달에만 약 20% 급등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는 미국의 금리인하, AI 산업 성장,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사업 전반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파운드리와 메모리,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뚜렷한 모멘텀을 확인하면서 '투톱' 전략이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반도체 부문은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와 총 22조 7000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33년 말까지 약 8년 5개월로, 테슬라가 차세대 자율주행과 AI 서버에 사용할 'AI6' 칩을 삼성 2나노 공정으로 공급한다. 여기에 애플의 이미지센서 수주까지 더해지며 파운드리 신뢰 회복이 가속화됐다.

메모리 시장에서도 HBM4가 새로운 전환점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1c 공정 기반의 HBM4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출하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12단 제품은 이미 일부 AI 수요처에 납품됐고, 16단 제품도 연내 제공할 계획이다.

평택과 화성 라인에선 양산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마이크론과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삼성은 공정 최적화와 CAPA 확충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스마트폰 부문도 반등 흐름을 키우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는 AI 기능을 앞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고, 폴더블 갤럭시Z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폴더블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기록해 여전히 독보적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 신제품 공개를 예고했다. 화면 크기는 약 10인치, 무게는 298g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힌지 내구성과 두께가 관건으로 꼽힌다. 아이폰17 출시로 촉발된 하반기 프리미엄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주가 회복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반도체는 장기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폰은 안정적 현금창출원으로 제 역할을 하며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을 다시 세우고 있다. 테슬라·애플 수주, HBM4 출하, 트라이폴드 준비까지 세 축이 동시에 맞물린 만큼, 시장은 이번 8만전자 재등극을 구조적 회복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