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돌아온 8만전자] “회장님은 1호 영업사원”…삼성 위기탈출 불붙인 이재용 리더십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3E 12단 공급…지난달 이회장과 젠슨황 CEO만남
테슬라·애플 등 美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파운드리 수주 성공해 적자개선 '신호탄'
7월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7월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삼성전자가 위기 상황을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위기탈출을 이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글로벌 경영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고객사 확보 성공으로 분위기 반전의 시발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전략을 바탕으로 기존 경쟁력을 다시 회복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12단 제품은 엔비디아의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은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제품을 개발한 이후 약 19개월 만으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이어 세 번째로 엔비디아에 HBM3E 제품을 납품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전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해왔지만 수차례 고배를 마시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포옹하고 HBM등 AI분야에 관한 양사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두사람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HBM3E의 테스트 통과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 회장의 적극적인 고객사 유치 행보가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2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2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매출로 연결된 것은 메모리분야 뿐만이 아니다. 이 회장은 7월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미국으로 날아가 고객사 유치를 위한 글로벌 행보에 돌입했다. 이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삼성전자는 7월 말 테슬라로부터 23조원 규모의 AI칩 ‘AI6’ 수주에 성공했다.

8월에는 미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삼성전자의 경쟁업체인 애플로부터 이미지센서 생산을 주문받았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두 계약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매출이라는 점이다. 파운드리사업부는 빅테크 고객사 유치에 실패하면서 지난 분기에도 2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적자 분야에서 빅테크를 고객사로 유치하면서 삼성전자 위기 탈출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대미 투자 등을 조율하고 미국내 사업을 조율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1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를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7월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