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난항 속에서도 조선 3사 ‘美 투자 의지’ 강조
HD현대·한화·삼성重, MOU·인수·투자로 미국 시장 공략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 산업부·업계 주요 인사 250여 명 참석
HD현대·한화·삼성重, MOU·인수·투자로 미국 시장 공략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 산업부·업계 주요 인사 250여 명 참석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22회 조선해양의 날’에서 취재진과 만나 마스가 등 미국 투자와 관련해 “열심히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가는 트럼프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에 ‘조선업(Shipbuilding)’을 결합해 만든 명칭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최근 불거진 미국 비자 문제와 관련해 “마스가 프로젝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잘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역시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과 협력 파트너 조선소 확보와 관련해 “향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조성 중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도 HD현대는 4월 미국 헌팅턴 잉걸스와 방산 협력 업무협약(MOU)을, 6월에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상선 파트너십을 각각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해 미국 조선업 재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필리조선소의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을 현 1~1.5척 수준에서 2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도크 2기와 안벽 3기, 약 12만 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신설도 추진한다.
삼성중공업은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MRO에 관한 전략적 MOU를 맺고 본격적인 협력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MRO 사업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상선과 특수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미국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도 적극 추진해 자사의 기술력이 미국 조선업 재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는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박승용 HD현대중공업 사장, 김재을 HD현대삼호중공업 사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 박용주 특허청 국장, 최규종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