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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구글 조사 철회하고 엔비디아로 초점 전환

미·중 무역협상 지렛대로 규제 타깃 변경...워싱턴에 유연성 메시지
틱톡·관세 갈등 속 전술적 전환...구글은 공식 통보 받지 못해
2025년 5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기업 연구 시설에 구글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5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기업 연구 시설에 구글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구글에 대한 독점금지법 위반 조사를 종료하고 대신 엔비디아에 초점을 맞춰 미·중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T는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의 전술적 전환을 의미하며, 규제 초점을 엔비디아로 돌리고 구글 조사를 종료함으로써 워싱턴에 유연성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구글 조사를 시작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조사 철회를 결정했다고 이 결정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두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중국 규제당국은 앞서 구글이 국가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조사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나 구글이 어떤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는지에 대한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구글은 FT에 논평을 거부했으며, 조사 철회 결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번 주초 중국은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예비 조사를 마친 후 동사가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중국 당국은 엔비디아를 새로운 규제 타깃으로 삼으며 미·중 무역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한 후 30%로 인하하고, 인기 소셜미디어 앱 '틱톡'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치열한 갈등을 벌여왔다. 중국은 알파벳의 구글 등에 대해 10% 관세와 독점금지 조사로 대응하며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 조사를 강화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글 조사 철회가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구글보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겨냥함으로써 미국 기술업계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국의 이러한 전술 변경은 미·중 무역 갈등이 단순한 관세 전쟁을 넘어 기술 패권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규제당국의 조사도 이에 맞춰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틱톡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규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미·중 무역 협상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에 대한 조사 철회는 일정 부분 화해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지만, 동시에 엔비디아에 대한 압박 강화는 여전히 강경 노선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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