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줄면서 금리인하 부담 덜어
11월보다 10월 인하에 무게
11월보다 10월 인하에 무게

금리차 축소로 자본유출 부담이 줄어든 만큼 한국은행도 저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17일(현지 시각)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당초 연 4.25~4.50%에서 연 4.00∼4.25%로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이후 다섯 번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오다가 9개월 만에 내린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선 첫 금리 인하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6%로 제시했다. 지난 6월 발표했던 3.9%에서 낮춘 것으로, 이를 고려하면 연내 0.25%P씩 두 차례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FOMC 회의는 10월 28∼29일과 12월 9∼10일 두 차례 남았다.
이번 연준의 인하 결정으로 한·미 금리차는 2.00%P에서 1.75%P로 축소됐다. 한·미 금리차가 축소된 데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한은의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선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한은이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는데 11월보다는 10월에 무게를 싣는다. 한은은 올해 10월 23일과 11월 27일 두 차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확대된 내외 금리차와 제한된 정책 여력 탓에 한은의 금리 인하는 연준의 행보에도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9월부터 재개됐다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 인하는 10월부터 가시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이후 인하 의견도 적지 않은 편이다.
김찬희 신한증권 연구원은 "10월 인하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다만 양호한 수준의 경기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추가로 안정되지 않는다면 11월까지 금리 인하 카드를 아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0월 동결 이후 11월 인하를 전망하고 있지만 연내 추가 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면서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경우 최종 기준금리는 2.00%가 아니라 2.25%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