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터리 공장 직원 475명 이민국에 체포…현대차·LG엔솔 대응 총력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체포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임원을 파견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ICE와 HSI 등은 조지아주 배나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에 대한 단속 작전을 시행, 한국인 근로자 포함 475명을 체포했다. 이번 단속으로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은 총 47명으로 파악됐다. 한국 국적이 46명, 인도네시아 국적이 1명이다. HL-GA 배터리회사 관련 설비 협력사 소속 직원 250명도 구금됐다. 반면 이번 구금 인원 중 현대차에 직접 고용된 임직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는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하며 "구금된 분들의 조속한 석방이 최우선"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고 안전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미국에서의 대응계획, 현재 구금된 직원들의 상태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회사 측은 협력사 인력까지 포함한 구금자 전원의 석방을 위해 현지 당국과 면회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 중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도급·하도급업체 고용 관행 점검 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프로젝트 참여 모든 이해관계자가 당사와 동일한 법적 준수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제조업에 투자하고 수천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법률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기업은 한국 정부·관련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구금자와의 면회도 추진 중으로, 통신 및 연락이 가능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며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