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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셧다운 동국제강 인천 철근공장…재가동 여부 저울질

인천공장 업황 악화로 한 달간 생산 중단
철근 가격 더 떨어지며 시장 상황 악화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동국홀딩스이미지 확대보기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동국홀딩스
동국제강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황 악화로 창립 이래 처음 인천 철근공장 가동을 약 한 달간 중단했지만 일본산 철근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등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가동 중단 기간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뚜렷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인천 철근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철근 수요 감소와 중국산 공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 등 원가 부담까지 더해졌다. 인천공장은 회사 연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 연 생산량은 220만t이다. 국내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규모다.

공장 재가동 시점이 다가왔지만, 시장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히려 더 악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철근(SD400·10㎜ 기준) 가격은 t당 71만 원으로 전주보다 2만 원 떨어졌다. 74만 원까지 올랐던 7월 둘째 주와 비교하면 3만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7만 원가량 하락했다.

수입 철근 유입도 늘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산 철근 수입량은 9015t으로 전월(1913t) 대비 약 5배로 증가했다. 7월에는 1만1731t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산 철근 가격은 t당 64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건설경기 불황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공급 과잉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여러 이슈로 건설산업 경기마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가동 중단 연장 또는 재가동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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