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부과로 국내 생산 높은 소재 업체 영향
음극재 핵심 소재 동박 이달부터 50% 관세 부과
캐나다 관세로 현지 공장 건설 중인 업체 영향권
"현지에서 생산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은 의문"
음극재 핵심 소재 동박 이달부터 50% 관세 부과
캐나다 관세로 현지 공장 건설 중인 업체 영향권
"현지에서 생산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은 의문"

10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국내 생산 비중이 높아 관세로 인한 타격이 예상된다. 먼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에 대해선 15%의 상호 관세가 적용된다. 음극재 핵심 소재인 동박에는 이달부터 50%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현재 소재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에 생산 거점을 짓고 있는 곳은 LG화학이 유일하다.
업계는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상호 관세가 15%로 결정됐지만 국내 생산 미국향 양극재의 수입 원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용 동박에 대해서도 8월부터 50% 관세가 부과된다"며 "이는 고객사의 구매 부담 증가로 이어져 단기 수요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캐나다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솔루스첨단소재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미국이 캐나다에 35%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면서다. 이들 업체는 퀘벡주에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데, 양산 시점은 모두 2026년이다. 국내 생산 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 제품에도 관세 부담에 따른 영향이 예상되는 것이다.
업체들은 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한 카드로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고객사의 요청 등으로 미 현지 시장 진출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투입된 비용을 고려했을 때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미국의 높은 설비 투자 비용과 인건비를 고려하면 국내에서 생산해 관세를 내는 경우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소재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했는데도 오히려 더 비쌀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말 어려운 문제다. 모든 요소를 다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