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결단력…실적 향상 주효
지원 스킨십 강화·대외 보폭 넓히며 그룹사 미래경쟁력 확보
지원 스킨십 강화·대외 보폭 넓히며 그룹사 미래경쟁력 확보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9일 한국 민간 사절단 자격으로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한-프랑스 특별 라운드테이블' 행사는 마크롱 대통령이 주관하는 올해 '추즈 프랑스 서밋' 행사 중 하나로, 특정 국가와의 양자 비즈니스 간담회로는 유일하게 마련된 자리다. 양국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에는 극비리에 방한한 트럼트 주니어를 만나 미국과의 관계 확립에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중요한 순간 해외 출장에 나서며 한진그룹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솔선수범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는 위기 때마다 회사를 살리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 운송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엄격한 규율로 유명한 항공업계에 처음으로 복장 자율화를 도입하는 파격도 보였다.
임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사내 게시판을 적극 활용하는 등 젊은 수장의 면모를 보여주며 회사 분위기 전환에도 노력하고 있다.
위기에 놓였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글로벌 메가캐리어로 도약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한 회사 간의 합병을 넘어 양사의 임직원이 하나 되기 위한 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 기재를 도입함으로써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조 회장이 추진한 기재 도입과 관련해 에어버스·GE 등 3사 협력 규모는 항공기 구매 249억 달러(약 34조4000억원), 예비 엔진 구매와 엔진 정비 서비스 78억 달러(약 10조8000억원)로 총 327억 달러(약 45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캐나다 2위 항공사인 웨스트젯 지분 10%(2억2000만 달러·약 3079억원) 인수도 결정하며 글로벌 항공사 도약을 위한 영향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웨스트젯 지분 인수 뒤 캐나다 항공시장에서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을 발판 삼아 북미와 중남미 시장까지 영역 확장을 꾀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항공사이자 대한항공의 우군인 미국의 델타항공도 웨스트젯 지분 15%(3억3000만 달러·약 4618억원)를 인수한다. 델타항공이 보유한 웨스트젯 지분 가운데 2.3%는 에어프랑스-KLM에 매각·양도할 권리도 갖는다.
또 총 5780억원을 투자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구축 중인 엔진 정비 클러스터 역시 미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 회장의 핵심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과감한 선택을 통해 성과를 보여온 만큼 새로운 대규모 투자 역시 한진그룹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투자에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할 경우 조 회장이 주도하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연진·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