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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경제 리더십] 조현준 회장, '100년 기업' 효성 길 연다

전력기기, 바이오 원료, 수소 등 투자 확대
임직원과 소통 늘리며 강한 팀워크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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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력기기·소재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소 등 신사업에도 투자하며 성장 기반 확대에 나섰다. '소통'을 기반으로 기업 문화 쇄신도 주요 과제로 추진하며 '100년 기업 효성' 도약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에 투자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조 회장은 전력기기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중공업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심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를 성장 기회로 삼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0년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약 1000억원을 투입해 멤피스와 경남 창원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멤피스 공장에는 시험 라인을 추가하고 창원 공장에는 신규 시험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2010년 진출한 유럽에서는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85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페인과 영국 등 서유럽 전역으로 수주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약 10조원에 이른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을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AI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전 세계 전력 시장의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재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원료를 미래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총 1조원을 들여 연간 20만 톤(t) 규모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2026년 상반기부터 연산 5만 톤 규모 바이오 BDO를 생산할 계획이다. BDO는 스판덱스 섬유 원료인 PTMG의 주요 소재다. 자동차 내장재(TPU), 포장재, 생분해성 수지(PBAT) 등에 쓰인다.

수소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100% 수소로 구동되는 수소엔진 발전기를 상용화해 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에너지를 실현하고 있다. 독일 가스·화학 전문 기업 린데와 합작해 설립한 린데수소에너지를 통해 액화수소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영하 253도로 냉각시켜 액체로 만든 것으로, 저장과 운송 효율성이 높다.

그는 임직원들과의 소통 강화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위기 대응력 강화를 위해 '강한 팀워크' 구축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아무리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치밀하게 준비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면서 "온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출발점이 바로 소통"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 경영에 나선 조 회장은 전력기기·스판덱스 등 기존 주력 사업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AI 시장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효성중공업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삼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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