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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경제 리더십] 경영권 방어·합병 마무리 등 새로운 난제 만난 '한진그룹'

호반그룹 지분 확대에 흔들리는 경영권…조원태 회장, 방어전 돌입
'메가캐리어' 향한 마지막 관문…LCC 통합·조직 융합 본격화
64조 투자 지속하는 대한항공…신형 항공기 도입·서비스 혁신 박차
조원태 한진 회장 6년 행보. 그래픽=나연진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 회장 6년 행보. 그래픽=나연진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한 한진그룹이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고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을 앞둔 시점에 경영권을 둘러싼 지배구조 리스크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신규 투자와 서비스 고도화를 멈추지 않는 전략이 지속 가능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이 최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18.46%까지 확대하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다시 부상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약 19.96%)과 불과 1.5%P 차이다. 한진그룹은 자사주 출연과 LS그룹과의 교환사채 거래 등을 통해 우호 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배구조의 변화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진그룹은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이후 항공산업 구조 개편의 선두에 섰다. 지난해 말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 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1월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향후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흡수 통합하는 2단계 절차가 예정돼 있다. 정부는 2026년 10월까지 완전 통합을 목표로 항공면허 통합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통합 항공사가 출범하면 대한항공은 여객 수 기준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양사 간 중복 노선 정리, 기재 효율화, 화물 네트워크 재편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과 원가 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차원에서는 아시아나와의 정보시스템 통합, 조직문화 융합, 인력 재배치 등 후속 작업을 본격화하며 통합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경영권 불확실성과 별개로 중장기 투자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9년 이후 약 64조원을 투입했고, 이 중 61조원이 항공기 확보에 집중됐다. 최근 6년간 보잉과 에어버스 항공기 160대 가까이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순차적으로 2034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기존 항공기 244대 중 절반가량이 신형 기재로 대체된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프리미엄 노선 강화, 마일리지 제도 개편, 기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화물 부문에선 전용기 확대,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합 항공사의 성공 여부가 경영권 안정성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휘영 인하공전 교수는 "통합 이후 메가캐리어로서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생물학적 조직 결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 이후 어느 정도 (경영) 안정기에 들어갔을 때는 기존 비즈니스 전략을 활용해 수익성 확보를 위한 방안에 대해 더 구체화하고, 전개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연진·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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