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 부과
저가 내세운 중국 업체들 경쟁력 악화
현지 생산 가능한 국내 셀 업체 반사이익
저가 내세운 중국 업체들 경쟁력 악화
현지 생산 가능한 국내 셀 업체 반사이익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의 미국 시장 내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45%에 달하는 고(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반사이익을 보는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총 8개의 생산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하고 있다. SK온은 단독 공장 1곳을 비롯 고객사와 합작법인 형태로 총 4개의 신규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는 2개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업계는 가격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해 온 중국 배터리의 제품 경쟁력이 악화해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장악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큰 기회를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ESS 시장은 중국 CATL, BYD 등이 주도하고 있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최근 차세대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대중국 관세로 미국 ESS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배터리의 공급이 막히면 이는 한국 업체들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ESS 수요는 지속 확대되고 있는데 (중국 업체가 빠지면) ESS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한국"이라고 했다.
하지만 두 국가의 무역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더욱 가열될 경우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망간 등 배터리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중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맞서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아직 배터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핵심 광물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