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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빌 게이츠 만나 차세대 원전 SMR 협력 논의

HD현대 테라파워와 SMR 사업 협력 확대
SMR 탄소중립 달성의 중요 수단으로 부각
"SMR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 만들 것"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345메가와트(MW) 규모로 설치할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 조감도. 사진=HD현대 이미지 확대보기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345메가와트(MW) 규모로 설치할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 조감도.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미국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만나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나트륨 원자로의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상업화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12일 HD현대에 따르면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미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정 수석부회장과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 빌 게이츠 창업자 그리고 크리스 르베크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창업자가 '안전하고 저렴하며 풍부한 무탄소 에너지를 제공하는 기술개발'을 목표로 2006년 설립한 원전 기업이다. SMR 분야 선두기업으로 HD현대중공업 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 등 다른 우리나라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미 와이오밍주에서 345메가와트(MW) 용량의 SMR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완공이 목표다.

나트륨 원자로는 테라파워에서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로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시켜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한다. SMR 가운데 안전성과 기술의 완성도가 높으며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 용량이 40%가량 적은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의 우수한 생산기술력과 테라파워의 첨단 SMR 기술을 결합해 나트륨 원자로의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상업화에 나선다. HD현대는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주기기를 공급하기 위해 최적화된 제조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의 초기 실증 프로젝트를 넘어 본격적인 상업화에 필요한 제조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HD현대는 2022년 11월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3000만달러(440억원)를 투자하며 테라파워와 인연을 처음 맺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테라파워와 첫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높은 경제성과 안전성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는 2050년 신규 원전의 50%가 SMR로 건설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오는 2035년 전 세계 SMR 시장 규모는 약 6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은 "HD현대가 제조업 분야에서 쌓아온 폭넓은 경험과 앞선 기술력이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 기반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솔루션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SMR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르베크 최고경영자는 "테라파워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나트륨 원자로를 발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며 "HD현대와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 수요증가에 맞춰 공급망을 확장하고 나트륨 원자로를 성공적으로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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