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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TSMC보다 생산효율↓…공격적 투자확대 전략 '필요'

TSMC, 지난해 삼성·하이닉스보다 임금대비 높은 매출 기록
해외 투자 확대, 생산효율 직결되지만 TSMC가 삼성·SK하이닉스보다 적극적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중인 파운드리 모습.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중인 파운드리 모습.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업계 1위 TSMC의 생산효율이 국내기업들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투자 확대와 생산 효율 증대를 위한 전략 마련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TSMC에 따르면 지난해 TSMC 직원들은 평균 332만9000대만달러(약 1억4700만원)의 임금을 받고 2조8943억대만달러(약 12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D램 시장 1위 삼성전자는 평균 1억2800만원(전부문 기준, DS부문 기준시 ↑)의 임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매출 111조1000억원(DS부문)을 올렸다. 인공지능(AI) 기술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1억4000만원(추정치)의 임금을 받고 매출 66조19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인 사항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비교에서도 TSMC가 국내기업들보다 임금대비 높은 매출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차이의 핵심에는 근무시간이 있다. 국내기업들이 주 52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제한하고 있는 것과 달리 TSMC는 고강도 업무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직원들은 3교대로 하루 10~12시간씩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논의중인 반도체특별법 제정에서 연구개발(R&D) 부문의 주 52시간 예외 조항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많은 근로 시간이 높은 매출을 보장한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는 만큼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해외 공장 건설이나 투자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기업 대만 TSMC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제1공장 전경. TSMC의 자회사로 공장 운영을 맡은 JASM의 간판이 공장 앞에 세워져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기업 대만 TSMC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제1공장 전경. TSMC의 자회사로 공장 운영을 맡은 JASM의 간판이 공장 앞에 세워져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부분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TSMC가 국내기업들에게 선례가 될 수 있다. TSMC는 지난해 일본 구마모토에 덴소와의 합작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미국과 대만 등에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과 일본, 대만 정부 등으로부터 대규모의 보조금을 수령하거나 임금이 낮은 지역에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투입비용 대비 생산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대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텍사스주와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하거나 건설예정인 공장을 제외하고 신규 건설이나 변경 예정지가 모두 국내에 한정되어 있다. 국내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는 환영받을 행보지만 주 52시간 근무 등 근무시간 제한이나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향후 생산 효율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TSM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1000억달러(약 145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TSMC는 미국에 △웨이퍼 공장 3곳 △패키징 공장 2곳 △연구개발(R&D) 센터 1곳을 건설할 예정이다. 향후 수요가 집중될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해 생산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업계관계자는 “TSMC의 공격적인 전략의 배경에는 파운드리시장의 60%가 넘는 점유율이 있다”면서 “TSMC의 공격적인 전략이 국내기업들에게도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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