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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우선주의'로 '미국 예외주의' 좌초...트럼프세션 위기 증폭

미 증시 약세, 달러화 가치 하락, 경제 성장률 둔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나 홀로' 질주하던 미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월가가 8일(현지시각) 진단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나 홀로' 질주하던 미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월가가 8일(현지시각) 진단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던 미국의 위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 경제 전문지 포춘은 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예외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방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관세 전쟁을 시작함에 따라 경제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해 뉴욕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포춘은 “미국 경제가 나 홀로 질주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을 이끌었으나 이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 다른 곳으로 돈을 빼내려 한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뉴욕 증시는 올해 들어 하락하거나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렇지만, 유럽이나 중국 증시의 주가는 뛰고 있다.
포춘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관세 정책을 밀어붙인다”면서 “월가는 이제 미국 예외주의가 계속 유지되기 어렵다는 비관론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7일 “미국 예외주의가 저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은행은 경제 보고서에서 미국이 고물가 속 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 선임 전략가는 “미국 예외주의는 누더기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 예외주의 퇴조 현상이 외환 시장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지난 7일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약 4개월 만에 103대에 진입했다. 달러인덱스는 103.804로 전장보다 0.382포인트(0.367%) 하락했다. 이는 지난 11월 5일 이후 첫 103대 진입이다. 미국 경제가 냉각 조짐을 보이고, 관세 전쟁과 이민자 추방 등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자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장기적으로 ‘약달러’에 배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 경기 침체를 뜻하는 ‘트럼프세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15만1000개 늘어났다. 실업률4.1%로 전월(4%)보다 올라갔다. 지난달 말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2021년 2월 당시의 -0.6%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이 6일 1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4%로 제시했다. GDP 나우는 지난달 28일 1분기 성장률을 종전 2.3%에서 -1.5%로 대폭 내린 뒤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미국 경제성장률이 1%가량으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은행은 연초에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로 제시했었다. 이 은행은 관세 전쟁이 없으면 유럽 경제가 올해 2%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3.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3.0%)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올해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일방주의·보호주의에 반대한다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집중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우리는 패권주의·강권정치에 반대하고, 모든 형식의 일방주의·보호주의에 반대하며, 국제적 공평·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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