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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해운(KMTC), 40년 만에 태평양 항로 복귀...중-미 화물 '큰손' 노린다

'APX' 서비스로 6월 중순 출항...한진해운 파산 후 세 번째 한국 국적 선사
급증하는 물동량 및 운임 상승에 선사들 경쟁 가열…공급망 다변화 기회 잡나
고려해운(KMTC)이 태평양 항로에 40년 만에 다시 진출한다. 급증하는 물동량이 선사들을 다시 이 항로로 이끌고 있다. 사진=고려해운이미지 확대보기
고려해운(KMTC)이 태평양 항로에 40년 만에 다시 진출한다. 급증하는 물동량이 선사들을 다시 이 항로로 이끌고 있다. 사진=고려해운
고려해운(KMTC)이 1985년 이후 활동이 없었던 태평양 항로에 40년 만에 다시 진출한다고 트레이드윈즈, 로드스타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발 미국행 화물이 급증하는 상황을 맞아, 컨테이너 선사들이 새롭거나 기존 업체 할 것 없이 물량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 KMTC, 씨리드 쉬핑·TS 라인과 손잡고 'APX' 서비스 개시


외신에 따르면 고려해운은 두바이에 있는 씨리드 쉬핑(SeaLead Shipping)과 홍콩에 있는 TS 라인(TS Lines)과 함께 공동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해운 정보 업체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오는 6월 17일에서 18일부터 시작되는 중국과 미국 서안을 잇는 이 서비스에는 3,000TEU급부터 10,100TEU급까지 다양한 선박 6척이 혼합 투입된다. 고려해운은 6,655TEU급 'KMTC 문드라(KMTC Mundra, 2008년 건조)' 선박 1척을 투입하며, 씨리드 쉬핑 선박 3척과 TS 라인 선박 2척이 함께 운항한다.

해운 전문지 로드스타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익스프레스(APX, Asia-Pacific Express)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나올 이 서비스는 현재 씨리드 쉬핑과 TS 라인이 운영하고 있다. 고려해운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HMM, SM상선에 이어 세 번째 한국 국적 미주항로 정기선사가 된다. 고려해운은 1978년부터 1985년까지 미주항로에 진출한 적 있어, 약 40년 만에 이 노선에 복귀하는 셈이다.

◇ 태평양 항로 운임 급등, 선사들 경쟁 가열…한국 해운 경쟁력 강화 기대


고려해운의 이번 태평양 항로 재진출은 최근 급증하는 물동량 덕에 여러 선사들이 이 항로에 집중하는 흐름과 같다. 이스라엘 선사 짐(Zim)은 다음 주 짐 센트럴 차이나 익스프레스(Zim Central China Xpress)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MSC(Mediterranean Shipping Co) 역시 지난 5월 초 중단했던 오리엔트 서비스(Orient service)를 다시 시작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 회원사들도 6월 5일부터 PS5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다. 지난 5월 15일 90일간 관세 부과가 중단된 이후 화물량이 급증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얼라이언스 회원사인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cean Network Express), HMM, 양밍(Yang Ming)은 6,589TEU급 'YM 모빌리티(YM Mobility, 2011년 건조)'로 첫 항해를 시작한다.
이러한 서비스 재개는 미-중 관세 협상으로 인한 물동량 급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최근 한 주간 운임이 치솟았으며, 선사들은 6월 1일부터 추가 요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미주항로 운임 상승과 물동량 급증에 따라, 세계 및 아시아 지역 중견 선사들의 미주항로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고려해운의 복귀는 한국 해운업계의 세계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다양화하는 전략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HMM, SM상선과 더불어 한국 국적 선사들의 미주항로 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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